“편의점 전용 화장품으로 승부한다”

입력 2018-1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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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과 비씨엘이 협업한 ‘0720’, CU 매장의 화장품 매대,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스무디킹+메디힐 기능성 마스크팩’(왼쪽 상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편의점 업계가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편의점 전용 화장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CU·메디힐

■ 헬스&뷰티 스토어에 도전장 낸 편의점

뷰티업계와 제휴…전용 제품 출시
소용량 제품으로 가성비·접근성↑
최근 5년 편의점 화장품 매출 상승세


화장품 시장을 노리는 편의점업계의 공세가 거세다. 단순히 매장 제품의 구색을 갖추는 것을 넘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헬스&뷰티(H&B)스토어와 시장 주도권을 두고 정면대결도 가능하다는 기세다.

현재 H&B스토어의 매장은 전국 1500여개 수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다. 반면 전국의 편의점 수는 4만여 개가 넘는다. H&B스토어 매장이 적은 지방을 중심으로 편의점이 화장품의 대체 구매처 역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브랜드들은 최근 잇따라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편의점 전용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급할 때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접근성을 내세웠다. 예를 들어 깜박하고 립스틱을 가져오지 않은 고객이 주변에 화장품 매장이 보이지 않을 때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심리를 노렸다. 소용량, 소포장에 캐릭터 디자인을 입히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미니스톱은 토니모리와 손잡고 립틴트, 선크림 등 16종의 화장품으로 구성한 색조화장품 ‘피키비키’를, GS25는 메디힐과 협업해 편의점 전용 클렌징 제품 ‘메디힐 필로소프트 버블레이저 패드’를 선보였다. 또 CU는 홀리카홀리카와 손잡고 립밤, 틴트밤 등으로 구성한 ‘스윗 페코 에디션’을, 세븐일레븐은 비씨엘과 협업해 ‘0720’ 시즌2를 내놓았다. 이마트24도 신세계푸드의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과 메디힐이 협업한 기능성 마스크팩을 판매한다.

실제로 편의점의 뷰티상품 매출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성장세다. CU의 화장품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14년 6.6%, 2015년 10.8%, 2016년 13.3%, 그리고 지난해에는 18.5%에 달한다. GS25 역시 2015년 16.9%, 2016년 19.7%, 2017년 24.8%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 제품 구성이 H&B스토어 만큼 많지 않지만 앞으로 편의점 전용 화장품 제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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