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배구 인기팀은?

입력 2018-12-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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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졌던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의 2라운드 경기. 풀세트까지 가는 흥미진진한 접전 덕분에 이번 시즌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제공|KOVO

지난 11월 23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졌던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의 2라운드 경기. 풀세트까지 가는 흥미진진한 접전 덕분에 이번 시즌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제공|KOVO

안방의 배구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인기팀은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었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2라운드까지 남녀부 최고시청률 톱10 순위가 알려준 사실이다. 현대캐피탈은 시청률 톱10경기에 6차례 들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5차례다.


● 남자부 원톱 현대캐피탈, 롤러코스터 경기로 시청자 사로잡아

현대캐피탈은 시즌 최고시청률 기록도 함께 세웠다. 11월 23일 벌어졌던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에서 1.84%의 시청률을 마크했다. 풀세트 접전이 벌어졌던 경기였다. 5세트 KB손해보험이 펠리페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9-11로 뒤진 경기를 12-11까지 역전시켰지만 결국 범실로 무너지면서 끝났다. 끝까지 누가 이길 줄 몰랐던 접전이어서 시청자들이 더욱 긴장하면서 지켜봤다.

현대캐피탈은 주전세터 이승원의 부상여파로 2라운드 무려 5경기를 풀세트로 끌려들어갔다. 세트마다 경기력의 편차가 커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그런 불확실성이 시청자들이 TV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현대캐피탈의 2라운드 가운데 대한항공(3위) 삼성화재(4위) 한국전력(5위) 우리카드(7위)와의 풀세트가 모두 시청률 톱10안에 있다. 이밖에 1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이 컸던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의 경기도 시청률 9위에 올랐다. 당시 가장 화제를 모았던 OK저축은행의 새외국인선수 요스바니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파다르의 첫 맞대결이었다.


현대캐피탈에 이어 시청률 톱10에 많이 이름을 올린 팀은 우리카드(4차례) 삼성화재, OK저축은행(이상 3차례) 대한항공(2차례) KB손해보험, 한국전력(이상 1차례) 순이다. 상위권 성적의 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시청률 지표에서 가장 의외의 팀은 대한항공이다. 2라운드 내내 선두를 질주하고 가장 화려하고 빠른 배구를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많이 끌지 못했다. 압도적인 전력 탓에 안방 팬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11월14일 흥국생명-현대건설의 경기. 사진제공|KOVO

지난 11월14일 흥국생명-현대건설의 경기. 사진제공|KOVO


● V리그 여자부 화제를 만드는 팀은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그리고 현대건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현대건설의 2라운드 대결이 최고시청률이었다.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1.17%를 기록했다. 2위는 IBK기업은행-흥국생명의 2라운드(1.10%)였다. 3위도 역시 흥국생명-현대건설의 1라운드(1.09%)일 정도로 두 팀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맞대결이 시작된 2014~2015시즌부터 여자배구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매치업 가운데 하나다. 2017~2018시즌부터는 박미희 이도희 여자 사령탑의 지략대결까지 더해져 항상 관심이 컸다.

특이한 점은 현대건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길이다. 2라운드까지 전패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과 플레이가 좋지 못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현대건설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시청률 톱10 경기에 4차례 들었다. 황연주 양효진 등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많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데다 언제 연패가 끝날지 궁금해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사람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의 강자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즐기는 시청자도 많았다. 수비조직력이 끈끈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컬러 덕분에 믿고 보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쌓은 덕분이다. 또 이번 시즌 가장 화제가 되는 새 외국인선수 어나이의 활약과 선수들에게 쓴 소리도 자주 하는 이정철 감독의 열정적인 벤치토크도 눈길을 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 KGC인삼공사(3차례) GS칼텍스(2차례) 도로공사(1차례)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V리그 초반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3라운드부터 각 팀들이 전력을 완벽히 정비해서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들어간 만큼 더 높은 시청률과 흥미진진한 경기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그런 면에서 3라운드 태풍의 눈은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도로공사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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