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장우진(오른쪽)-차효심.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단일팀의 ‘원조’격인 탁구는 남북 단일팀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종목이다. 탁구는 비록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을 이루지 못했지만, 국제대회에서는 꾸준히 단일팀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남자 탁구 간판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과 북측의 차효심(24)은 1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 혼합복식 결승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에 0-3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세계 톱 레벨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둘은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도 짝을 이뤄 출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탁구계에서는 이들이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호흡을 맞춰 메달에 도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남과 북은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 회담을 가졌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북측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만난 자리에서도 그랜드파이널 혼합복식에 출전한 장우진-차효심 조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남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빠른 시일 안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의향을 담은 편지를 공동으로 전달할 것이며 2019년 2월15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공동으로 체육관계자 회의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2020도쿄올림픽에 단일팀으로 출전할 만한 종목을 선정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에도 합의했다.
장우진은 준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차)효심이 누나와 내년에도 계속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함께 (올림픽)우승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바람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