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첼시와 4강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입력 2018-12-20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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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6·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지난 경기의 패배를 설욕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최전방 원 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6호골. 아스널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진 가운데서도 이달 초 아스널전 패배에 대한 설욕은 물론 ‘다이빙 논란’을 잠재우는 깔끔한 득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이긴 토트넘은 다음 달 첼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득점과 함께 리그컵 4강에 진출해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2주 전 이곳에서 안 좋은 결과(아스널 원정)를 갖고 와서 팬 분들의 실망이 컸을 텐데, 이렇게 중요한 컵 대회에서 4강으로 올라가게 돼 기분이 좋다. 선수들도 아스널전에 임하는 자세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고, 기분 좋은 밤이다.”

- 해리 케인 없이 톱으로 출전했지만 BBC가 ‘No Kane, No Problem(케인이 없어도 문제 없었다)’이라고 칭찬했다.

“(웃으며)아니다. 케인이 (후반에) 들어와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완벽한 어시스트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우리 팀에 케인은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지만 특별히 케인 선수는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선수고, 잘하는 선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선수다.”

- 경기 후 팬에게 태극기를 받았던데.

“외국 팬이던데,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봤다. 원정 경기 때도 태극기를 자주 보는데, 그 분인 것 같다. 태극기를 들고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유니폼을 줬는데, 태극기를 던져주시더라.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잘 받아 놨다.”

- 귀여운 모습으로 춤을 추는 등 루카스 모우라 선수와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준비한 것인가.

“그냥 새롭게 하나 만들어봤다. 루카스 선수가 좋아하더라. 오늘 ‘둘 중에 골 넣으면 하자’라고 말했는데, 다행히 둘 중에 한명이 골을 넣었다. 4강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

- 경기 중 충돌도 있었고, 다리가 불편해 보이던데.

“별 문제없다. 서로 ‘까고’ 하는 것이다(웃음).”

- 리그 컵 4강에서 첼시와 맞대결인데.

“어느 팀이든 이기고 올라가야 우승할 수 있다. 강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부터는 강팀들과의 싸움이다. 준결승까지 왔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선수들도 그 분위기를 잘 인지하고 있다. 어떤 상대와 만나도 강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만난다. 팬들은 ‘양봉업자’라는 말을 하던데.

“양봉업자라기보다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워낙 좋은 팀이고, 시즌 내내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

- 아스널 팬들이 야유할 때마다 토트넘 팬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손흥민 응원가’를 불렀다.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한 일이다. 나를 방어해 주는 것인데, 이곳에서 골 넣어 뿌듯하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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