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확정…흔들림 없는 벤투의 선발 원칙

입력 2018-12-20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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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사실상 깜짝 발탁은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의 아시안컵 마지막 우승은 1960년이었다. 이후 4차례(1972·1980·1988·2015년) 결승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3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홈팀 호주에게 연장전 끝에 1-2로 져 우승의 갈증을 풀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꾸려 아시안컵 트로피를 59년 만에 찾아오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C조에 속해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대표팀은 전지훈련을 겸해 23일 새벽 UAE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구자철(왼쪽)-지동원. 사진|대한축구협회·스포츠동아DB


● 확고한 선발 원칙 ‘팀 스타일에 최적화된 선수’

벤투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선수 선발에 있어서만큼은 확고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거나 적더라도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반드시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어김없이 선발해 A매치 등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펼쳤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벤투 감독의 선발 원칙은 변함이 없었다. ‘팀 스타일에 최적화된 선수는 뽑는다’였다.

소속팀에서 부상 등으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아우크스부르크 듀오 구자철(29)과 지동원(27)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특히 구자철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1월 처음으로 벤투 감독과 호흡을 이뤘지만 호주전에서 부상을 입어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지동원도 9월 A매치 이후 부상으로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은 팀에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둘을 아시안컵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20일까지 진행된 울산전지훈련에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홍철(28·수원 삼성),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 황인범(22·대전 시티즌)도 아시안컵에 동행한다. 홍철과 김문환은 거의 팀 훈련을 못했다. 황인범도 재활에 몰두했다. 특히 홍철은 당장 팀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가장 부합하는 풀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1옵션’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진현. 스포츠동아DB


●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최종엔트리

벤투 감독은 당초 오후 2시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하게 발표 시간을 1시간30분 연기했다. 그 이유는 이날 오전에 열렸던 23세 이하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미드필더 주세종(28·아산 무궁화)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수비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이 경기에서 다쳤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주세종은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주세종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최종엔트리를 확정하기 위해 발표 시간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발표 직전까지도 주세종의 정확한 부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세종이 만약 부상으로 낙마하면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이진현(21·포항 스틸러스)이 23명 안에 포함된다. 이진현과 김준형(22·수원 삼성)은 예비엔트리로 23일부터 시작하는 UAE 아부다비 전훈에 동행한다. 이진현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되면 예비엔트리 1명을 추가 발탁할 예정이다. 예비엔트리 2명은 아시안컵이 시작되면 귀국한다. 훈련파트너 겸 부상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한 잠재적인 대체 자원이라고 보면 된다.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했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시작 6시간 전까지 예비엔트리 내에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이달 초 예비엔트리 50명을 확정해 AFC에 제출했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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