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kg 복권방 강도 체포, 복권방 女주인+행인들 활약 빛났다

입력 2018-12-20 2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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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kg 복권방 강도 체포, 복권방 女주인+행인들 활약 빛났다

국내에서 약 20년간 영어강사로 일해온 미국인이 생활고를 이유로 복권방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0일 복권방에 침입해 업주를 위협하고 현금을 빼앗은 혐의(강도)로 미국인 A(6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 씨는 19일 오후 8시9분쯤 반바지로 만든 복면을 쓰고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의 한 복권방에 들어가 업주 B(46·여) 씨를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면서 위협하고 B 씨가 밖으로 도망치자 현금 51만 4000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먹을 마구 휘두르는 A 씨를 밀치고 밖으로 뛰쳐나온 업주 B 씨는 피의자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붙잡고 ‘강도야’라고 외쳤다고 한다. 또 B 씨의 다급한 외침을 들은 행인은 도로 맞은편에 있는 반석파출소로 뛰어가 신고했고 경찰은 테이저건으로 A 씨를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특히 A 씨 체포에는 B 씨의 용감한 행동과 행인들의 도움이 컸다. B 씨와 행인들의 활약으로 키 180cm, 몸무게 110kg 거구인 A 씨가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고.

A 씨는 경찰 조사 결과 1988년에 입국해 국내에서 영어학원 강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다 2011년 이후부터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모아둔 돈이 다 떨어져 생활고를 겪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110kg 복권방 강도. 사진|뉴스1·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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