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창환 회장, 26일 기자회견 개최…더이스트라이트 사건 새국면?

입력 2018-12-25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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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창환 회장, 26일 기자회견 개최…더이스트라이트 사건 새국면?

10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에게 폭행을 한 혐의 받는 문영일PD가 구속되고 김창환 회장은 불구속 송치된 가운데 김창환 회장이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반박 기자회견은 오는 26일 오후 진행되며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을 비롯해 이정현 대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한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창환 회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그로 인해 막대한 회사 손실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직원을 내보내고 회사를 문닫을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상황을 설명,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통감하고 추가적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수 많은 고민 속에서도 언론 대응은 최대한 자제했다. 저희가 떳떳하므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리라는 믿음으로 지난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만 묵묵히 임하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고소인들이 여전히 거짓말로 사실을 왜곡함은 물론 도를 넘어 남에게 커다란 상처와 피해를 입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이제는 그만 멈추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고심 끝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배경을 덧붙였다.


해당 기자회견은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폭행 교사ㆍ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된 후 나서는 첫 공식석상이다. 지난 20일 피의자 문영일PD는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됐다. 이석철, 이승현의 법무법인 남강 측은 "검찰로 송치된 구속 피의자의 구속기간은 10일이므로(12월 29일까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에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언, 폭행 피해 사건은 지난 10월 18일 처음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 후 재발은 없었다. 해당 프로듀서는 사표 처리했다"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소속사의 사과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같은 날(18일) 저녁 법무법인 남강은 기자회견을 예고, 19일 기자회견장에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맏형 이석철이 등장했다. 동석한 정지석 변호사는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폭언 일지를 공개했다. 해당 일지에 따르면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데뷔 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여차례 폭행을 당했다.

또 소속사가 언급한 재발방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폭행, 가혹행위, 욕설 등 언어폭력이 계속됐다. 특히 2018년 10월, 문영일 프로듀서가 다시 복귀하는 데 대해 멤버 이승현이 항의하자 김창환 대표는 이승현을 밴드에서 퇴출시켰다.

그러나 김창환 대표는 이석철 기자회견 입장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김창환 회장의 거듭된 결백 주장에도 사건은 '아동학대'라는 사회 문제로 확산됐고 여론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10대 밴드에게 힘을 보탰다.

폭행, 폭언의 증거가 쌓인 가운데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10월 22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김창환 회장의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깊은 숙고를 거쳐 남아 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회사 간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알리며 이석철, 이승현 형제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향후 재판 진행을 앞둔 김창환 회장의 반박 기자회견으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법무법인 남강 측 입장 전문>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사건의 피의자 문영일 등에 대한 사건을 수사해온 방배경찰서는 2018. 12. 20. 오전 피의자 문영일을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앞서 방배경찰서는 문영일 피의자에 대해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거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였고,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판사는 2018. 12. 14.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구속영장은 2018. 12. 15. 새벽에 집행되어 피의자 문영일은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방배경찰서는 김창환 회장 및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폭행 교사ㆍ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날 함께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검찰로 송치된 구속 피의자의 구속기간은 10일이므로(12월 29일까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에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하 기자회견 취지 전문>

저희는 고소인들 부모 및 그 변호인이 미성년자인 아이들을 내세워 온갖 거짓말로 사실을 왜곡하여 2018년 10월 19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나치게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여, 나머지 멤버 4명과 김창환회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그로 인해 막대한 회사 손실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직원을 내보내고 회사를 문닫을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통감하여, 이석철, 이승현 형제를 포함한 전체 멤버 6명이 이 상황으로 인해 추가적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수 많은 고민 속에서도 언론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저희가 떳떳하므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리라는 믿음으로 지난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만 묵묵히 임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공명정대하게 수사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수사기관인 경찰이 그 동안 저희들이 제출한 수 많은 증거(경찰에 제출한 증거자료만 103개에 이름)와 다른 멤버 및 관계자의 참고인 조사, 2차례나 진행된 압수수색의 결과는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고소인 측의 허위 왜곡한 사실을 섞어 진행한 이슈몰이에서 비롯된 청와대 청원 23만명이라는 결과와 조사 과정에서도 멈추지 않고 반복하는 고소인들의 거짓말에만 경도되어 편파적인 수사 결론을 내렸고, 이렇게 아무런 언론 대응도 하지 않다가 결국 거짓말이 진실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이에,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고소인들이 여전히 거짓말로 사실을 왜곡함은 물론 도를 넘어 남에게 커다란 상처와 피해를 입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이제는 그만 멈추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고심 끝에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그 동안 저희들이 경찰 조사과정에서 제출한 증거자료 및 저희가 직접 조사하고 전문기관의 감정까지 진행하여 새롭게 검찰에 제출한 증거자료, 다른 멤버들 및 관련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팩트 위주로 설명을 드리고자 하오니, 참석하시어 귀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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