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본느퐁 CEO “자동차계의 샤넬·루이비통 되겠다”

입력 2019-0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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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본느퐁 CEO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DS 오토모빌만의 차별화 된 제품, 서비스, 고객 경험을 한국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DS 오토모빌

■ 프랑스 프리미엄 車 브랜드 ‘DS 오토모빌’ 이브 본느퐁 CEO를 만나다

럭셔리 SUV ‘DS 7 크로스백’ 출시
프랑스 명품 노하우 자동차에 접목
시트 가죽부터 장인 수작업 차별화
독일서도 성공 안착…한국도 기대


프랑스 PSA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DS 오토모빌’(이하 DS)이 8일 플래그십 SUV ‘DS 7 크로스백’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2014년 파리에서 탄생한 DS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의 노하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델들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DS가 발빠르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명확하다. 안목 높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난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테스트필드이기 때문이다.

독일3사가 점령하고 있는 한국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 도전한 DS 이브 본느퐁(Yves Bonnefont)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우선 DS가 어떤 브랜드인지 소개해달라.

“DS는 2014년 6월 탄생해 2015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브랜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샤넬, 루이비통과 같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를 자동차 분야에 현실화한 것이 DS다. 우리 고객들이 DS를 통해 프랑스 럭셔리의 진수를 경험하길 바란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 브랜드를 지목한다면.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가 경쟁 상대다. 다만 우리는 DS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독자 영역이란 프랑스 럭셔리 산업의 노하우가 담긴 정교함과 최신 기술이다. 이 차별 포인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고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디테일에 민감한 고객이라면 DS 브랜드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


-DS가 가진 럭셔리함과 정교함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이번에 한국 시장에 소개한 DS 7 크로스백을 예로 들어보자.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프론트 램프, 생명감이 느껴지는 리어 램프, 다이아몬드 그릴 등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차량 시트에 사용하는 가죽은 시장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 정도 품질의 가죽은 경쟁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며,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것도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의 가죽도 수작업으로 입혔고, 시트 가죽의 스티치 기법이나 대시보드 등에 사용된 펄스티치 기법 등은 DS의 전담 가죽 장인팀이 독자 개발했다.”


-DS는 한국에서 푸조·시트로엥으로 알려진 PSA 그룹 산하 브랜드다. 이번에 선보인 DS 7 크로스백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디젤 모델만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는 친환경으로 가고 있는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 계획은 있나.

“PSA그룹도 뛰어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갖고 있다. 전기차는 자동차가 나아갈 미래이며, 친환경차는 우리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다. 2018년 파리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DS7 크로스백 E-TENSE 4×4, 순수전기차 DS3 크로스백E-TENSE 등을 공개한 바 있으며, 한국 시장에도 당연히 들여올 계획이다.”

‘DS 오토모빌’ 이브 본느퐁 CEO. 사진제공|DS 오토모빌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포뮬러E’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회 개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아는데, 만약 한국서 개최된다면 관련 마케팅을 진행할 의향이 있나.

“포뮬러E는 DS 브랜드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14년 브랜드 설립 후 내가 직접 포뮬러E 참가를 결정했다. 포뮬러E가 21세기 모터스포츠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참가하는 완성차 업체가 매우 적었지만, 이제는 국제자동차연맹(FIA) 경기 역사상 가장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됐다. DS는 초기 멤버로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서울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당연히 참가는 물론 관련 마케팅을 진행할 생각이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한국 제네시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자동차 브랜드는 자국에서 매우 강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에서 성공한 제네시스는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DS 역시 프랑스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에서 26%를 차지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또한 독일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한국 시장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의 의견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과 목표는.

“현재의 전략은 탄탄한 기반 설립이다.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설립 14년째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신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DS는 불과 4년 반 전 탄생한 브랜드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브랜드 기반 구축이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와 이해를 높이는 작업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이 우선되야 한다. 그러면 매출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초기부터 판매량에 집착하면 잘못된 매출 전략 세울 수밖에 없고 버티기 힘들다. 우리의 강력한 기반은 차별화된 제품, 서비스, 그리고 고객 경험이 만들어 줄 것이다.”


● 이브 본느퐁 CEO

1994∼1997년 PSA 푸조시트로엥 프로젝트 담당. 1997∼2001년 아서 앤더슨 컨설팅 매니저. 2001∼2005년 맥킨지앤컴퍼니 자동차 및 첨단기술부문 담당. 2006∼2012년 맥킨지앤컴퍼니 파트너. 2012∼2014년 PSA그룹 전략이사. 2013∼2014년 PSA그룹 전략실 부사장 및 시트로엥브랜드 총괄. 2014∼현재 DS 브랜드 최고경영자 및 PSA그룹 이사회 임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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