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열풍…중장년층 향수 속에서 1020세대 감성을 찾다

입력 2019-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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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오드리 햅번 컬렉션’(위쪽)과 GS25 ‘클래식 턴테이블’.

■ 2019년 소비 트렌드 ‘뉴트로’ 따라잡기

오드리 햅번 컬렉션·턴테이블 등 인기
자판기 우유·경양식 돈까스 등도 소환


2019 기해년 소비 트렌드의 대표 키워드라면 단연 ‘뉴트로(New-tro)’다.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회상, 추억 등을 의미하는 ‘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향수어린 상품이나 콘텐츠가 1020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테마로 인식되면서 전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전 세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 설 선물세트에서도 뉴트로 감성을 겨냥한 상품들이 많다. 애경의 ‘오드리 햅번 컬렉션’이 대표적으로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스타 오드리 햅번의 이미지를 선물세트 디자인에 담았다. GS25가 설 선물로 내놓은 클래식 오디오 턴테이블도 전형적인 뉴트로 아이템. 나무 바디에 복고풍 디자인으로 만들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여기에 LP 외에 CD, 카세트테이프, MP3, SD카드, 블루투스, 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가미했다.

홈플러스 ‘남양 3.4 우유맛 스틱’과 휠라 ‘2019 스프링 아우터 컬렉션’, 현대카드 ‘뉴트로’ 캠페인(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설 선물이 아닌 일반 상품에서도 뉴트로는 인기다. 홈플러스는 추억의 자판기 우유 맛을 재현한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CU는 1989년 델몬트 주스 광고에서 나온 유행어 ‘따봉’을 차용한 오렌지주스를 판매 중이다. GS25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80년대 경양식집 메뉴를 본딴 ‘80년대 경양식 스타일의 왕돈까스 도시락’을 선보였다.

패션은 뉴트로 트렌드에 가장 적극적인 분야다. 휠라의 ‘2019 스프링 아우터 컬렉션’은 브랜드 로고를 강조하는 과거 유행 디자인을 반영했다. 지유(GU)의 ‘진 컬렉션’은 허리선을 높이고 발목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실루엣 등 옛 청바지를 구현했다. 이밖에 현대카드는 오프라인 공간인 라이브러리에서 ‘뉴트로’ 콘텐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1980년대 씨티팝 및 디스코 음악을, 쿠킹 라이브러리에서는 다방커피, 미숫가루, 계란빵 등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를 내놓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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