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박보검 “팬들 ♥ 보답→좋은 소식 얼른 안겨드릴게요”

입력 2019-02-05 13: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인터뷰] 박보검 “팬들 ♥ 보답→좋은 소식 얼른 안겨드릴게요”

tvN 드라마 ‘남자친구’가 막을 내렸다. 배우 박보검은 ‘남자친구’로 긴 기간의 휴식을 마치고 시청자들과 만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박보검은, 그동안의 기다림을 모두 보상하듯 드라마 속 김진혁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모두 뽐냈다. 드라마를 마친 그의 소감은 어떨까.

“일단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끝이 실감나네요. 무사히 잘 마쳐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1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히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고요.”

‘남자친구’는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박보검이 오랜 만에 선택한 차기작. 그가 오랫동안의 공백기를 갖고 선택한 작품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박보검이 ‘남자친구’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에 대본을 1회부터 4회까지 받았어요. 매회 엔딩이 정말 재밌었죠. 신선한 소재이기도 했고요. 김진혁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어요. 진중한 면도 있으면서 솔직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남자이면서 그 사랑을 남들에게도 전하는 남자이기도 했죠. 물질이 많고 적은 것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과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는 친구인 것 같아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됐죠.”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남자친구’ 속 김진혁은 실제 박보검과 비슷할까. 그는 “비슷한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어요. 비슷한 면은 긍정적이라는 거예요. 작품하면서 느낀 건데,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인지 가족에 대한 소중함, 내 옆에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걸 감사하게 됐어요. 시간의 소중함도 크게 깨달았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그 모습을 본받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또 김진혁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이 친구(김진혁)는 정말 아낌없이 표현을 하더라고요.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마음껏 표현하지만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해요. 근데 진혁이는 자기 마음을 모르지만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을 하죠. 그 솔직함과 당당함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정말 진심이 담긴 솔직함이라서 매력적이었어요.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인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번 ‘남자친구’는 박보검이 선택한 차기작이자 배우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도 느껴졌을 터.

“오랜만에 한 작품이라서 그런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어요. 근데 그런 부담감을 갖고 하면 저만 손해더라고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걸 ‘응답하라 1988’ 때부터 느꼈어요. 시청률이 어떻게 나오든, 신경이 쓰이겠지만 연연하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감을 느꼈죠. 저도 진혁이를 만나서 힘을 받고 위로를 받았어요. 그래서 그걸로 만족했죠.”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남자친구’의 김진혁, 박보검을 보고 ‘청포도’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그 표현에 대해 박보검은 “신선했어요. 드라마 속에서 청포도라는 과일로 비유된 캐릭터는 없었잖아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청포도라는 과일과 김진혁이 대칭이 잘 되더라고요. 청포도가 색도 싱그럽고 달콤하면서도 처음에 떫은 느낌도 있지만 달콤하고요. 그러다보니 이 친구도 순해 보이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쓴맛을 필요로 하는 모습이 있기도 하고 저돌적이기도 해요. 그 표현이 신선하면서도 적절했던 표현이기도 했어요.”

이번 드라마 초반에 박보검은 장발로 등장했다. 그가 장발로 변신한 모습은 처음이었을 뿐더러,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기에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에게 장발에 도전했던 이유와 또 다시 장발에 도전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머리를 한 번 길러보고 싶었어요. 작품을 염두에 두고 기른 건 아니었고요. ‘남자친구’ 대본을 읽다보니 쿠바와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한 번쯤은 남기고 싶어서, 감독님에게 여쭤봤죠. 감독님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긴 머리로 하게 됐어요. 근데 한 번 해보고 나니까 어떻게 해야 장발 스타일링을 잘 할 수 있는지 감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더 기르게 되면 스타일링 하는데 있어서 잘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동안 대중들에게 보여진 이미지도 그렇지만, 박보검의 악역은 사실 매칭하기 쉬운 것은 아닐 터. 과거 ‘너를 기억해’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요. 근데 감사하게도 ‘너를 기억해’ 속 캐릭터는 어떤 계기가 있어서 그런 인물이 되는 거였고, 과정이 다 보인 역할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뭔가 계기가 있는, 이 친구가 왜 그런 마음을 갖게 됐는지 배경이 있는 캐릭터라면 다 좋을 것 같아요.”

20대 후반의 박보검, 앞으로 점차 나이가 들면서 성장하는 자신은 어떤 모습이 돼있을 거라고 생각할까.

“지금보다 경험도 많아졌으면 좋겠고, 조금은 더 폭이 넓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품어줄 수 있는 연기도 갖췄으면 좋겠고요. 성숙했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는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훅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시간이 그래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진짜 어른들의 말씀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싶고요.”

또 언제 다시 작품 속 박보검을 만날 수 있을까. ‘남자친구’ 전까지 오랫동안 팬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그이기에,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난 뒤에 또 어떤 작품으로 언제 돌아올지도 궁금증을 모으는 부분이다.

“일단 감사하게 4월까지는 팬 분들과 만날 기회들로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길 바라고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 있어서도 배우 박보검이 아닌, 사람으로 봤을 때 제 자신과 내면을 채우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4월까지 팬 분들에게 사랑을 보답하고, 작품으로 좋은 소식을 얼른 안겨드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