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지나면 힐링, 영화 ‘증인’ 향한 관심

입력 2019-02-06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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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증인’이 늦겨울 극장가를 따뜻하게 적실 준비를 마쳤다.

13일 관객을 찾는 정우성 주연의 ‘증인’(감독 이한·제작 무비락)은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만난 변호사와 자폐 소녀가 벌이는 이야기다.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목격자로 지목된 자폐소녀를 만난 뒤 그와 소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

따뜻한 소통의 이야기이자, 힐링을 전하는 작품이기도 한 ‘증인’은 이미 개봉 전 이뤄진 사전 시사회를 통해 관객으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설 연휴 극장가에서는 ‘극한직업’이 만든 코미디 열풍이 거세지만, 한편에선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작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화 ‘증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잇는 섬세한 연출

‘증인’을 통해 주연 정우성은 배우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20년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해왔지만 대부분 극적인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해온 정우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미 넘치면서도 현실성 짙은 캐릭터를 소화해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에 다가선다. 정우성 스스로도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할 정도다.

정우성은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밝혀야할 변호사 역이다. 사건의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 증언의 진위를 밝혀내려 하는 그는 차츰 소녀와 소통하면서 자신의 삶에도 눈을 뜬다. 최근 출연한 ‘인랑’ ‘더 킹’ ‘아수라’ 등 작품 속 모습을 떠올리면 전혀 새로운 정우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증인’은 뜻밖에도 팽팽한 긴장이 맴도는 작품이다.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이 만드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예측하기 어려운 드라마틱한 전개가 관객의 추리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특히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가사도우미 역의 염혜란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발군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은 ‘증인’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앞서 연출한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에서 보여준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 기성세대를 향해 조금 다르게 살아보길 권하는 메시지가 ‘증인’으로도 이어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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