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KCC 만난 현대모비스, 전략 수정은 ‘성공적’

입력 2019-02-06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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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모비스 문태종과 라건아(오른쪽)가 KCC 하승진과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모비스가 전략 수정을 통해 ‘천적’ KCC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전주 KCC를 97-86으로 꺾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유독 KCC에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맞대결에서 1승3패로 열세에 있었다. 3번의 패배 모두 10점차 이상의 완패였다.

현대모비스는 2대2 수비에 취약하다. KCC는 그동안 2대2 플레이가 강한 이정현과 브랜든 브라운을 활용해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공략해 효과를 봤다. 수비에서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라건아의 골밑 공격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해 맞춤형 방어를 펼쳤고, 상대 실점을 70점대로 묶으며 현대모비스의 ‘천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현대모비스도 마냥 KCC에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번 KCC와의 맞대결에 대비해 공격·수비 전략을 모두 바꿨다. 수비에서는 상대 스크린에 걸리면 스위치(바꿔 맡기)를 통해 효율적으로 KCC의 2대2 공격을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이대성(29점·5리바운드)과 섀넌 쇼터(16점·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로 재미를 봤다. KCC는 세워놓는 수비에는 강하지만, 빠른 트랜지션 수비에는 취약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공략했다. 이전까지는 라건아(21점·13리바운드)를 골밑에 세워놓고 볼을 넣다가 KCC의 수비에 당해 무기력하게 무너졌지만, 이번에는 라건아의 포스트업을 줄이고 이대성과 쇼터의 돌파 빈도를 높여 KCC의 수비를 공략했다. 공격템포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속공도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무려 11개의 속공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29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5일간 8경기를 치른 KCC는 이정현(19점·6어시스트)과 브랜든 브라운(24점·14리바운드·7어시스트)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스피드를 높인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다. KCC는 4연패에 빠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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