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와 보복운전 혐의 피해자가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기로에 선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만 매우 난감한 처지가 됐다.
최민수는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피해 차량이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자 상대 차량을 추월해 급제동하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를 유발하게 만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민수는 피해차량 운전자와 승강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욕을 하는 등 상대를 모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건이 알려지자 최민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차선에서 주행 중이었는데 2차선에서 상대 차량이 깜빡이 표시등도 켜지 않고 치고 들어왔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약간 쓸리는 느낌이 났다. 상대도 2초 정도 정지했다가 출발한 것으로 봐서 사고를 인지했다. 경적을 울렸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가더라”면서 “상대 차량 운전자가 ‘연예계 생활을 못 하게 하겠다’고 막말을 해 화가 났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최민수가 아내의 차량을 들이받고 나와서는 창문에 손을 넣으며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아내는 막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민수의 막말에 모욕감을 느꼈고 ‘심한 욕설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민수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으며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주요 단서는 사건의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하지만 채택된 블랙박스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 측은 “차량 블랙박스의 잭이 빠져 있어서 녹화가 안 된 상황이었다. A씨가 ‘블랙박스에 녹화되고 있다’고 말했기에 우리는 블랙박스 제출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도 “사고 후 바로 조사에 임했고 블랙박스 영상이 담긴 USB도 가져갔지만 영상이 복원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