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이커머스에 밀리고, 편의점에 치이고…

입력 2019-0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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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는 고객.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오프라인 유통에서 편의점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20여년간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해 온 대형마트 시대가 급격히 저물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 대형마트의 추락, 서글픈 2018 성적표

영업익 롯데 79%, 이마트 26.4% ↓
의무 휴업에 이커머스 반사이익
백화점 호조…소비양극화 심해져


동네슈퍼를 압도하는 다양한 제품구성과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하고 고급스런 시설로 20여년간 유통 강자의 지위를 누려온 대형마트가 요즘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면서 대형마트들은 지난해 쇼크에 가까운 급격한 영업이익 추락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2018년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9.0%나 줄었다. 이마트 할인점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43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4% 감소했다.

이같은 대형마트의 실적부진은 모바일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새로 등장한 막강한 경쟁자들에게 주도권을 내주었기 때문. 먼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마트에서 카트를 미는 대신 컴퓨터나 모바일로 이커머스 장바구니를 클릭하는 젊은층이 늘었다. 특히 그동안 대형마트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신선식품 시장에 이커머스가 진출하면서 집까지 물건을 갖다주는 배송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소포장 상품이 환영받으면서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동네 편의점에 밀리고 있다. 여기에 유통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의무휴업, 신규출점 지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가 겹쳐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의무휴업으로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일요일이면 소비자들이 이커머스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당초 정부 당국이 기대했던 전통시장 활성화 대신 이커머스 업체들이 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의 부진과 달리 백화점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4248억(+7.4%), 현대백화점 416억(+11.8%), 신세계백화점 942억(+2.5%) 등 백화점 빅3의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명품 및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백화점의 영업 호조는 소비양극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에 덜 민감한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데다,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심리가 좋았던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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