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부터는 투표 1, 2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스타 게임의 흥미를 높이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는 팬(50%), 미디어(25%), 선수(25%)들의 투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를 차지해 ‘팀 르브론’을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제임스는 올스타 드래프트에서 2년 연속으로 1순위 픽을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에게 행사했다. 제임스와 듀란트는 코트 위에서는 동 포지션(스몰포워드)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절친한 사이다. 오프시즌에는 개인훈련도 함께한다. 그만큼 제임스는 듀란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듀란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스펙트럼센터에서 벌어진 ‘2018~2019 NBA 올스타위켄드’ 올스타 게임에서 제임스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지난해에는 철벽 수비로 ‘팀 르브론’에 승리를 안긴 바 있는 듀란트는 이날 3점슛 6개 포함, 31점·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승부처인 4쿼터에는 ‘팀 야니스’의 센터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를 완벽하게 막아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2개의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제임스가 왜 2년 연속으로 듀란트를 1순위로 선발했는지 확실하게 각인시킨 한판이었다.
듀란트의 활약으로 팀 르브론은 야니스 아테토쿤포가 주장인 팀 야니스에 178-164로 승리를 거뒀다. 듀란트는 올스타 MVP에 등극했다. 2012년 올스타 MVP를 수상한 바 있는 그는 7년 만에 두 번째 올스타 MVP에 올랐다. 듀란트는 트로피와 함께 NBA 메인스폰서인 KIA의 신차 팰리세이드를 품에 안았다.
팀 르브론에서는 듀란트 이외에도 주장인 제임스(19점·8리바운드), 클레이 탐슨(20점·3점슛 7개), 카와이 레너드(19점·3점슛 5개) 등이 활약했다.
팀 야니스에서는 주장 아테토쿤포가 38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 스테판 커리가 17점·9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팀 르브론의 파상공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올스타 선수들은 덩크슛과 현란한 패스, 3점슛 등 화려한 플레이로 전 세계 농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날 양 팀은 무려 62개(팀 르브론 35개·팀 야니스 2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는 NBA 올스타게임 역사상 최다 3점슛이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