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입소문 나면 대박…‘웹드라마 광고’에 빠지다

입력 2019-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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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웹드라마 ‘워크 앤 러브 밸런스’, 현대카드의 웹드라마 ‘김팀장의 이중생활’, 신한금융그룹의 웹드라마 ‘엄마의 당부’(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웹드라마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카드·현대카드·신한금융그룹

■ 금융업계 광고 새 트렌드

금융업계 웹드라마 광고 적극 활용
적은 비용 대비 큰 광고 효과 장점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제약도 적어


재미와 스토리로 무장한 웹드라마가 금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웹드라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플랫폼에 맞춰 제작하는 드라마다. 짧은 방영시간과 간결한 전개 때문에 ‘스낵드라마’라고도 불린다. 기존 TV 드라마에 비해 출연진이나 제작비가 훨씬 소규모이지만, 입소문을 한번 타면 TV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제품을 작품에 노출하거나 드라마 소재로 활용하는 데 지상파나 케이블TV 드라마에 비해 제약이 적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높은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보니 금융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이다. 특히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고민하는 카드업계가 웹드라마의 화제성과 광고매체로서의 ‘높은 가성비’에 주목했다.

KB국민카드는 콘텐츠 업체 72초TV와 함께 웹드라마 ‘클라이맥스 전문가’를 최근 공개했다. 빠른 전개에 내레이션을 입힌 독특한 구성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도 웹드라마 ‘김팀장의 이중생활’을 선보였다.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후에는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는 김 팀장의 에피소드 속에 현대카드의 상품인 ‘그린카드’를 노출했다.

최근에는 웹드라마의 한계에서 벗어나 일반 드라마처럼 긴 호흡의 작품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콘텐츠 업체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함께 만든 웹드라마 ‘워크 앤 러브 밸런스’는 회당 15∼20분 분량으로 총 3편으로 구성했다. 직장인의 이별과 사랑을 사실적인 설정 속에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의 직업을 우리카드 카드 디자이너로 설정해 자연스레 ‘카드의 정석 위비온플러스’를 노출했다.

은행업계도 웹드라마 스타일의 광고를 만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엄마의 당부’는 버스를 타고 떠나는 딸에게 어머니가 차창 밖에서 울며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플러스를 연거푸 외치는 내용이다.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았습니다’는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제는 모바일 기기가 문화·경제 활동의 중심 하드웨어인 데다 소비자의 광고 기피 경향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웹드라마 광고는 이용시간과 제작비 절약, 편리한 모바일 접근성, 신선한 소재 등 장점이 뚜렷해 금융기업들 사이에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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