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3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까

입력 2019-0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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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의 위상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2016년 전북 현대가 우승한 이후 일본(J리그), 중국(슈퍼리그) 클럽의 기세에 밀리는 모양세다. 사진은 2016년 전북 현대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울산 현대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페락FA(말레이시아)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를 치른다. 지난해 K리그1 3위 자격으로 PO 출전권을 얻은 울산은 이날 승리하면 본선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다.

2019시즌 ACL의 출발 총성이 울렸다. K리그는 도전자 입장이다. K리그는 2016년 전북 현대가 우승한 이후 2년 연속 일본 클럽의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중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반면 K리그는 뚜렷한 하향세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ACL의 강자는 K리그였다. 아시아클럽챔피언십과 아시안컵위너스컵의 통합으로 2003년 출범한 ACL에서 알 아인(2003년·UAE) 알 이티하드(2004,2005년·사우디) 등 중동이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2006년 전북이 우승하면서 K리그의 존재감이 커졌다. 이후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년) 등이 패권을 차지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투자가 위축되면서 K리그는 주춤했다. 그 사이 중국과 일본은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투자도, 인기도 하락세인 K리그와 크게 대비됐다. 정부의 축구굴기 프로젝트에 편승한 중국 클럽들의 성장은 대단했다. 탈 아시아 전력으로 2013년 우승한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2015시즌도 정상에 올랐다. 그해 K리그 최고 성적은 8강(전북)이었다.

전북이 2016년 반격에 성공하며 10년 만의 정상탈환에 성공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일본 구단은 유소년 육성 등 장기적인 플랜 속에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해왔다. 효율적인 선수 육성 및 관리의 일본 클럽은 2017년부터 확실하게 두각을 보였다. 우라와 레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년에 K리그 클럽은 울산, 서울, 수원이 모두 조별예선에서 탈락해 충격을 줬다. 겨우 토너먼트에 오른 제주도 16강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주인공도 일본이었다. 전북(8강) 울산(16강) 제주(조별리그)가 기를 펴지 못한 가운데 수원이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상대는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였다. 수원은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졌고, 홈 2차전에서 3-3으로 비기며 탈락했다. 수원을 누른 가시마는 결승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꺾고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일본 클럽의 강세를 확인시켰다.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는 전북이다. 최강희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전력 보강을 통해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ACL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처음으로 ACL에 도전장을 낸 도시민구단 경남과 대구도 돌풍을 노린다.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선언한 울산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K리그는 과연 올해 ACL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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