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시 스크린으로

입력 2019-0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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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일’. 사진제공|NEW

영화 ‘생일’ ‘악질경찰’ 직간접적 담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올해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담는 영화가 잇달아 나온다. 그동안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로 주로 표현됐지만 이젠 극영화를 통해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펼친다.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주연한 ‘생일’(제작 나우필름)이 4월 초 개봉한다. 촬영이 진행될 때만 해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던 영화는 최근 개봉 시기를 확정하면서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안산 일대에서 촬영한 ‘생일’은 2014년 4월16일 생일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기억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설경구와 전도연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 역할이다. 가족을 향한 미안함을 안고 사는 아빠,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는 엄마로 각각 나선 두 배우는 깊은 상실감 가운데서도 작은 희망을 싹틔우는 이야기를 펼친다.

연출자 이종언 감독은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가진 모든 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 ‘시’의 연출부를 거친 이종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다.

3월21일 개봉하는 이선균 주연의 ‘악질경찰’(제작 청년필름)은 범죄 드라마다. 뒷돈을 챙기고 비리에 눈감는 경찰관이 주인공이다. 비리와 음모로 뒤섞인 이야기나 범죄극이라는 장르에서 얼핏 세월호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영화는 참사와 관련한 피해자를 언급하는 등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더해 극의 배경을 안산으로 택한 제작진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 속에 작품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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