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미자 “요즘 노래, 가사가 안타깝다”…전설의 환갑잔치 (종합)

입력 2019-02-21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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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이미자 “요즘 노래, 가사가 안타깝다”…전설의 환갑잔치 (종합)

가수 이미자가 데뷔 60주년을 맞이했다.

21일 서울 중구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선 이미자의 60주년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미자는 이날 “60년동안 보람된 일이 많았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가 더 있었다”며 “나에게는 ‘이미자의 노래는 질 낮은 노래다’ ‘천박하다’라는 꼬리표가 있었다. 항상 그런 소외감에서 힘들었다. ‘나도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바꿔볼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견뎠고 참았다. 60년이 흐른 지금, 절제하면서 잘 지탱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60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신곡과 대표곡을 리마스터링한 기념 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을 발표하며 60주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라는 신곡을 필두로한 이번 앨범은 각 20트랙씩 3CD로 구성돼 있다. 1CD의 주제는 ‘감사’로 발라풍의 주제곡을 담았고, 2CD에는 ‘동백아가씨’ 같은 전통가요로 묶여있다. 그 중 이미자는 마지막 세 번째 CD를 강조했다.

그는 “신경 써서 녹음한 노래를 수록했다. 20곡 정도가 들어 있다”며 “우리 가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노래가 있는데 그 뿌리가 사라져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그래서 후세에 이 곡들이 영원히 남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요의 뿌리가 사라지지 않으려면 가사가 중요하다. 전달력이 잘 표현될 수 있는 장르가 가요다. 서구풍에 가요가 파묻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가사 전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발음을 정확하게 들을 수도 없다. 안타깝다. 새 앨범은 가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국 가요계의 현시점을 비판, 새 앨범에 담긴 의미를 정리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미자는 세기의 미성이라는 극찬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다. 1970년대 후반에는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 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만 560장 이상이다. 1973년 베트남전쟁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공연, 2002년 평양에서의 최초 단독 공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음반과 노래를 취입한 가수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미자는 “지난 50주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다. 55주년에 앨범을 안 내고 공연만 했었다. 60주년이 되니 보답을 해야겠더라”고 재차 강조, “나의 3대 히트곡이 옛날에 금지곡이 됐었다. 이와 상관없이 팬들이 들어줬기에 60년을 왔다. 팬들은 나의 원동력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미자는 60주년 앨범 발매 이후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노래 60주년’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공연을 열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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