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바벨’ 박시후, 정곡 찌른 한마디…숨 막히는 2막 가동

입력 2019-02-24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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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박시후가 인권을 짓밟는 권력을 향한 ‘아찔한 일갈’로 절대 권력을 뒤흔들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바벨’ 8회분에서 박시후는 자신의 부모님을 비극적 죽음으로 내몰았던 ‘대기업 회장’이 휘두르는 비인륜적인 권력에 당당히 ‘한 서린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으로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극중 차우혁(박시후)은 태민호(김지훈)의 수하 우실장(송원근)과 내통하는 연인 한정원(장희진)으로 인해 거대한 혼란에 휩싸였던 상황. 하지만 차우혁은 검찰청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태수호(송재희)가 깨어나 ‘차우혁에게만 진실을 말하겠다’라는 파격적인 접견 제안을 해오자 단박에 응했고, 서슬이 시퍼런 채 자신을 막아서는 신현숙(김해숙)마저 물리친 뒤 곧장 태수호의 병실에 들어섰다.

그러나 차우혁은 태수호로부터 태민호는 ‘복수의 대상’이 아니라, 유일한 ‘믿음의 존재’였다는 당혹스러운 사실을 알게 됐다. 차우혁은 태수호에게 태민호란, 어렸을 때부터 신현숙의 꼭두각시로 살아온 자신 대신 살점이 뜯어지도록 맞아준 유일한 사람이었고, 때문에 아내 나영은(임정은)과의 불륜마저 개의치 않을 정도의 ‘괴상한 유대관계’를 이루고 있었다는 진실을 밝혀냈던 것. 더욱이 차우혁은 태민호가 태수호에게 마약을 제공해왔던 것, 그리고 약을 받지 못하자 금단증상에 시달리던 태수호가 태민호의 부름을 받고 집무실에 찾아갔다가, 나이프에 찔려 죽은 태민호를 발견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다.

모든 진실이 뒤엎어져 혼란스러운 가운데 차우혁은 헬기 추락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태회장(김종구)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실로 향했다. 태민호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 채 격양되어 고함을 지르던 태회장은 차우혁을 보자 태민호를 죽인 사람은 누구든 죽여버리겠다고 이를 갈았던 터. 순간 차우혁은 차갑게 죽어있던 아버지의 시신과 태회장을 만나고 난 다음 날 목을 매달아 죽은 어머니의 시신을 떠올리며 참혹한 ‘그날’의 기억에 몸을 떨었다.

“죽여, 누구든?”이라며 태회장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차우혁은 “누가 당신에게 그럴 권리를 줬어?!”라고 폭발하며 “그래서 죽였나! 차성훈도!”라고 일갈, 스스로 죽은 차성훈의 아들이라는 정체를 드러냈다. 그러자 태회장은 사색이 된 채 넋이 나갔고, 심지어 차우혁을 차성훈이라고 착각하더니 눈물을 흘리고 떨며 온 몸으로 사죄했다. 허탈해진 차우혁은 깊은 상념에 빠져들었고, 법정에서 태수호를 변호하는 태유라(장신영)를 향해 어떤 변론도 하지 않고 텅 빈 얼굴로 바라보는 극세사 눈빛 열연을 발휘, 숨 막힐 듯한 몰입을 끌어냈다.

한편 TV CHOSUN 특별기획 ‘바벨’은 매주 토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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