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컨소시엄의 위험한 중계권 경쟁

입력 2019-02-24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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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통신 3사와 인터넷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례적으로 한 가지 목표 프로야구중계권을 위해 손을 잡았다. 두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기업은 KBO의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업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초대형 연합체다. IPTV를 운영중인 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합병하며 유로방송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업체의 공세가 치열하다. 충성도 높은 콘텐츠인 프로야구의 중계권 확보 필요성에 강하게 공감했다. 그동안 프로야구 경기의 영상, 모바일 중계로 높은 영향력을 유지해 온 포털 업체의 생각도 같았다.

25일 첫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이번 공개 입찰에 통신3사 SK텔레콤, LG U+, KT는 대형 포털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경쟁상대는 KBS N, MBC 스포츠+, SBS 스포츠·SPOTV 컨소시엄이다. 모두 프로야구 경기 중계를 제작하는 스포츠케이블 채널이다.

이번 입찰평가는 가격 60%, 기술 40%로 진행된다. 동원 자금력에서 방송4사 컨소시엄은 통신+포털 업체를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구조다.

지난해 KT는 약24조 4601억원, SK 텔레콤은 16조 8740억원, LG U+는 12조 12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액은 각각 5조5869억원, 2조4167억원이다.

통신3사의 매출 합계는 무려 52조4592억원 포털의 8조36억원을 더하면 60조원을 뛰어 넘는다.

프로야구 중계에 각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방송4사와는 KBO리그 컨텐츠에 대한 접근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KT 위즈가 통신3사와 각각 지주회사 같거나 자회사기 때문에 공정한 심사에 대한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는 10개 구단 마케팅 책임자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을 심사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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