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축구의 2연패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유의 미소를 띠고 무대 위로 오른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종목을 통해 금메달이 나왔다. 그런데 축구로 이 상을 받는다는 자체는 모두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다.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 받는 생각으로 감사하게 느끼겠다”고 말했다.
황의조와 손흥민, 조현우 등 금메달 멤버들의 이름을 되뇌며 당시를 회상한 김 감독은 이어 나상호와 황인범, 김민재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들은 올해 나란히 해외 무대로 도약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나상호는 FC도쿄(일본)로,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로,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중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감독은 “나상호와 황인범, 김민재가 (해외로 진출했다고 해서) 나태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뛰어 좋은 선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사이클 국가대표 고(故) 이민혜 선수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던 고인은 2016년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뒤 투병 끝에 지난해 눈을 감았다. 김 감독을 비롯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직후 한국OB축구회를 통해 고인에게 위로금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응원을 보냈던 김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유가족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