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 입소문으로 날다

입력 2019-02-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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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밴드 엔플라잉. 스포츠동아DB

■ 96위→35위→1위…엔플라잉 ‘옥탑방’ 차트 역주행

1월 초 발표 당시 큰 관심 못 받아
“실력파” 잇단 호평에 인기 급상승
과거 발표 곡들도 덩달아 역주행


‘짜릿한 역주행’이다.

4인조 밴드 엔플라잉이 1월 초 발표한 곡으로 각종 음원차트에서 뒤늦게 1∼3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위는 데뷔 4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이들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들은 물론 팬들까지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축하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26일 오전 기준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옥탑방’이 1위부터 5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옥탑방’은 1월2일 ‘엔플라잉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 곡으로 리더 이승협이 작사·작곡했다. 듣기 좋은 편안한 멜로디에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이별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풀어내 공감대를 형성한다.

발표 당시에는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두 달여 만인 이달 중순 차트에 처음 진입한 후 순차적으로 순위가 올랐다. 멜론의 경우 96위(16일)→35위(17일)→17위(18일)→13위(19,20일)→8위(21일)→6위(22일)→3위(23일)→1위(24일)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6일 “활동이 이미 끝났는데 뒤늦게 이런 결과가 나와서 놀라울 따름”이라며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 뭔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차트 역주행’은 그동안 ‘바이럴 마케팅과 순위 조작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 등에 휩싸이며 가요계가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로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엔플라잉은 해당 의혹조차 제기되지 않는 분위기다.

차트에 처음 진입한 시기에 엔플라잉의 한 팬이 인터넷 게시판에 “노래 좋다”는 글을 올린 뒤, “나도 들어봤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그룹”이라는 등 호평의 댓글이 줄지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소문과 함께 차트에 한 번 진입하면 좀처럼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특성이 잘 맞물려 뒷심을 발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엔플라잉이 뒤늦게 빛을 보면서 과거 발표한 곡까지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옥탑방’ 외에도 ‘하우 알 유 투데이’(HOW R U TODAY), ‘골목길에서’, ‘다행이야’ 등도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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