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정규시즌 1위를 질주 중이다. 우승 확정은 시간 문제라는 말이 나오지만, 오리온과 KCC, LG 등 쉽지 않은 팀들과 맞대결이 남아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사진제공|KBL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역대급 중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반해 상위권에 위치한 울산 현대모비스(1위)와 인천 전자랜드(2위)는 여유가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은 시간문제다.
현대모비스는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35승11패를 기록했다. 2위 전자랜드(31승14패)와의 승차는 3.5경기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현대모비스가 8경기, 전자랜드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차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유재학(56) 감독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일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3일에는 전주 KCC(원정), 6일에는 창원 LG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유 감독은 “전부 어려운 상대다. KCC는 올 시즌 내내 우리에게 강했던 팀이고 오리온과 LG 모두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말대로 KCC, 오리온, LG은 현대모비스에게 까다로운 상대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KCC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2승3패로 열세다. 유일하게 현대모비스가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상대다.
LG에게는 상대전적 4승1패로 앞서 있지만, 1월 10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 68-87로 완패한 경험이 있다. LG 센터 제임스 메이스가 현대모비스의 기둥 라건아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껄끄럽다. 오리온에는 최근 두 차례 맞대결을 내리 패했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제대하며 현대모비스와 골밑에서 대등한 싸움이 가능해졌다.
유 감독은 “우리가 오리온, KCC, LG를 만나는 동안 전자랜드는 DB(2일), 삼성(3일), SK(5일)와 경기를 치른다. 이번에 연패를 당한다면 따라잡힐 수 있다. 전자랜드의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다. 우리도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독주해 온 선수들의 저력을 믿고 있다. 휴식기 동안에도 거창한 훈련을 하기보다는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 푹 쉬었다. A매치 마치고 돌아온 26일 귀국한 라건아에게도 휴식을 줬다.
유 감독은 “(휴식기)열흘 중 4일을 쉬었다. 훈련도 가볍게 했다. 2대2 공격이랑 지역방어만 약간 손 본 정도다. (이)대성이가 무릎이 좋지 않았는데 잘 쉬면서 상태가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라건아도 피곤할테니 하루 쉬게 했다. 이번 일정이 중요한 것을 선수들이 잘 알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