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당당한 게 좋아…우리가 곧 장르다”

입력 2019-02-2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6인조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라타타’와 ‘한’에 이어 신곡 ‘세뇨리따’로 3연속 히트를 자신했다. 이들은 “하나의 수식어로 정의할 수 없는 우리를 즐겨 달라”고 말했다. 사진은 26일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 메이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 모습.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6인조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라타타’와 ‘한’에 이어 신곡 ‘세뇨리따’로 3연속 히트를 자신했다. 이들은 “하나의 수식어로 정의할 수 없는 우리를 즐겨 달라”고 말했다. 사진은 26일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 메이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 모습.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미니음반 ‘아이 메이드’로 돌아온 (여자)아이들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소연이 쓴 ‘세뇨리따’ 개성 물씬
“3연속 메가 히트 시킬 자신 있어”


‘지금까지 이런 걸그룹은 없었다.’

실력보다는 외형적인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우리의 길은 우리가 만들어나간다”는듯,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의 걸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각 기획사가 예쁘게 포장해 만들어 내놓는 걸그룹의 정형화한 틀을 과감히 깨는 6인조 (여자)아이들(소연·미연·민니·수진·우기·슈화)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케이팝 그룹 가운데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은 많다. 하지만 걸그룹은 EXID의 LE, 우주소녀 엑시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받거나 소속사 프로듀서가 설정한 방향대로 움직인다. 그런 점에서 데뷔부터 “자체 제작”을 내세운 (여자)아이들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데뷔한 이들은 당시부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곡 ‘라타타’(LATATA), ‘한’(一) 등 자작곡으로 승부를 걸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여기에 멤버들의 각기 특출한 개성으로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했다. 덕분에 지난해 각종 음악시상식의 신인상은 모두 이들 몫이었다.

이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겠다는듯 멤버들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26일 두 번째 미니음반 ‘아이 메이드’(I made)를 발표하기에 앞서 서울 한남동에서 만난 이들은 “당당한 모습이 멋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7개월 만에 선보인 새 앨범은 이들의 주체적인 특성과 매력으로 더욱 돋보인다. 첫 번째 앨범 ‘아이 엠’이 “내가 누군지” 알려주겠다는 일종의 신고식이었다면, 두 번째 미니음반 ‘아이 메이드’는 “내가 만들었다”고 알리는 선전포고와도 같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여자)아이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5곡의 수록곡 가운데 타이틀곡 ‘세뇨리따’를 포함해 4곡을 리더 소연이 썼다. 소연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작곡가 또는 프로듀서’ 설문조사에 3위로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한 곡인 ‘블로우 유어 마인드’는 태국 출신 민니가 만들었다.

“항상 곡을 쓰지만 하나로 정의하긴 어렵다. (곡을 쓸 땐)그룹의 전체 색깔이나 스타일링, 콘셉트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세뇨리따’라는 단어가 (여자)아이들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조금 더 강렬한 느낌 말이다. 녹음하면서 느낀 건데, 우리 색깔은 ‘신비로움’인 것 같다. 맛깔난다고 할까, 어떤 곡이든 잘 소화해내는 매력을 알려주고 싶었다.”

‘세뇨리따’는 스물한 살인 소연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하며 그룹 색깔의 밸런스도 놓치지 않았다. 뮤직비디오로는 이를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했다. 끈적한 라틴풍 멜로디와 브라스가 빨강, 보라, 진초록의 강렬한 색감과 잘 어우러진다. 브라질 방송인 카를로스 고리토가 피처링에 참여해 남미의 열정적인 느낌을 살렸다.

“일부러 라틴풍의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우리의 개성을 살리는 게 먼저다. 빌보드 차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라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라타타’나 ‘한’도 특정 장르라고 규정하기보다는 (여자)아이들의 노래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가 곧 장르’라는 말이다.”

소연은 (여자)아이들의 앨범뿐만 아니라 소속사 선배 걸그룹 CLC의 ‘노’라는 곡을 만들었다. 공통적으로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노래했다. 그는 “내게도 다양한 면이 있지만 (여자)아이들의 곡을 쓸 때는 당당한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곡을 만든 민니는 소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소연이 민니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음악에 대한 독특한 감성으로 가사에 도움을 준다. 소연은 “민니 언니의 몽환적이고 세련된 팝 느낌은 제가 가질 수 없다”면서 “모든 멤버가 자작곡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걸그룹 (여자)아이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들은 새 앨범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25일 데뷔 300일을 맞았다. 그 사이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라타타’와 ‘한’으로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고, 최근 ‘라타타’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주제곡 ‘POP/STARS’도 1억 뷰를 넘겼다.

“‘세뇨리따’까지 3연속 메가 히트 시킬 자신이 있다. 심혈을 기울여 오래 준비한 만큼 한 번 들으면 분명히 좋아해주실 것 같다. 이번엔 음원차트에서도 1위를 찍어보고 싶다. 하나의 수식어로 정의할 수 없는 아이들의 다양한 색깔을 즐겨 달라.”


● (여자)아이들

▲ 2018년 5월2일 데뷔 앨범 ‘아이 엠’ 발표
▲ 8월14일 ‘한(一)’ 발표
▲ 게임 주제곡 ‘POP/STARS‘, 애니메이션 ‘런닝맨’ 시즌2 엔딩곡 발표
▲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가수부문 신인상 등 6관왕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