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라스’ 남자는 울면 안돼? 4인 4색 감성 포인트 열전

입력 2019-02-28 0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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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라스’ 남자는 울면 안돼? 4인 4색 감성 포인트 열전

심형탁, 윤민수, 김동현, 산들이 출연해 저마다 다른 감성 포인트를 자랑하며 수요일 밤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27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난.. ㄱㅏ끔 눈물을 흘린ㄷㅏ..’ 특집으로 심형탁, 윤민수, 김동현, 산들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심쿵탁이라고 불리는 심형탁”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심형탁은 최근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하루 평균 2~3만 보 이상을 걷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독 눈물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심형탁은 “99년도에 모델을 할 때, 자양강장제 CF를 찍으면 다 성공이었다. 저에게 모델 제안이 왔고, 이를 위해 촬영차 미국으로 가야 했는데 그러려면 비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집에 돈이 없어 급하게 500만원을 빌렸지만 결국 안 됐다”며 “집에 갔더니 가족들이 너무 미안해하시더라. 그때 괜찮다고 하고 밖으로 나간 뒤 여자친구를 만나자마자 그 품에서 30분간 울었다”며 눈물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심형탁은 전 여자친구를 떠올리면서 울었던 경험도 있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당시 전 여자친구에게 영상 편지를 쓰다가 눈물을 보였던 바 있는 심형탁은 이에 대해 “그분과 정말 힘들게 헤어져서 미련이 남아서 울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심형탁은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할머니가 없었으면 지금에 제가 없었을 것 같다”고 밝힌 심형탁은 “할머니를 많이 좋아했었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은 것도 할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심형탁은 “할머니가 고2 때 돌아가셨다. 사람이 숨이 멈춰도 청각이 살아있다고 하더라. 할머니께서 마지막 가는 길 할머니 귀에 대고 이야기했다. ‘사실 공부 저 못 한다. 대신 TV 나가서 꼭 성공할게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보내드렸다”며 “돌아가시고 3일 내내 울었다. 방에다 할머니 영정사진을 걸어놓고 낮에는 할머니 보면서 꼭 성공해서 좋은 모습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밤만 되면 무섭더라. 결국 15일 만에 할머니 사진을 떼었다”고 엉뚱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종잡을 수 없는 무의식 토크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심형탁은 여전한 도라에몽 사랑과 게임 덕후 등의 면모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마지막 속풀이 송에서 신승환의 ‘엄마야’를 선곡, 질 부르지는 못하지만, 심형탁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며 웃음을 전해주었다.

“오열이 형 윤민수”라며 자신을 소개한 윤민수는 “뭘 많이 맞았다. 그래서 조금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최근 시술을 받았음을 알린 뒤 “등산을 좋아했는데, 관절이 아파서 할 수 없다. 아프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윤민수는 과거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들 윤후의 근황도 같이 밝혔다. “이제 말을 안 들을 때가 됐다”며 사춘기에 접어든 윤후에 대해 털어놓은 윤민수는 “윤후가 ’아빠 어디가’ 보는 걸 싫어한다. 반면 저는 그 모습만 봐도 울컥한다”고 전했다. 사춘기 전문가라고 나선 김동현은 ”사춘기에는 강한 것에 끌린다. 강한 사람을 보면 좋아하고, 혈기도 푼다”고 말한 뒤 자기 체육관 홍보로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윤민수는 8시간 이상 게임에 집중하는 윤후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윤민수는 “윤후가 게임을 많이 하길래 나중에 프로게이머가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며 “윤후가 8시간 동안 집중해서 하는 게 게임밖에 없다. 그 정도면 그걸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피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윤민수의 말에 아들 둔 아버지 MC 윤종신, 김구라, 차태현은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윤민수는 눈물이 많은 달리 윤후는 눈물이 없다고 전했다. 윤민수는 “후와 함께 집에서 ‘신과 함께-죄와 벌’을 봤다. 마지막 엔딩 장면이 어머니가 나오면서 말을 하는데, 그때는 안 울 수가 없다. 펑펑 울고 있는데 옆에서 후는 그냥 보고 있더라. ‘아쿠아맨’을 보는데도 눈물을 흘리지 않더라. 엄마인데”라며 “내가 메마르게 기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예비 아빠가 된 김동현은 “아내가 임신한 지 10주 됐다. 입덧을 많이 해서 뭐든지 사다주고 있다. 향수나 세재 냄새에 민감해서 전부 무향으로 바꿨다”며 “최근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아기가 많이 움직이더라. 그때 얼굴을 봤는데, 눈이 쫙 찢어지고 눈썹 골격이 아래로 되어 있는 게 날 닮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람들의 의아해하자 김동현은 초음파 사진을 꺼냈고, 이를 본 김구라와 윤민수는 닮지 않았다고 했고, 윤종신과 김국진을 닮았다며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평소 눈물이 많아 아내에게 놀림을 많이 받는다고 밝힌 김동현은 “영화를 볼 때 눈물이 나오는 장면이 있지 않느냐. 아내와 영화를 볼 때 내가 울면 정말 놀린다. 몰래 우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약간 뒤로 가서 두 눈을 질끈 감는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해주었다.

격투기 선수인 김동현은 프로 다이어터로서 다이어트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굶지 말고 사탕과 초콜릿을 조금씩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를 추천한 김동현은 시나몬 물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꿀팁을 살짝 공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막내 산들 또한 ‘복면가왕’ 촬영 도중 오열로 김구라를 당황하게 만든 게스트 중 한 명이었다. 산들은 ‘복면가왕’ 촬영 당시 울었던 이유에 대해 “김연우가 제 롤모델”이라며 “1라운드 때는 뮤지컬 배우분이신 줄 알았다. 그러다 3라운드에 김연우의 목소리를 알게 되니까 그분의 노래를 듣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다. 요새는 김연우와 연락도 한다”고 설명했다.

산들은 ‘복면가왕’ 뿐 아니라 최근 B1A4 재계약과 관련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달 내내 눈물만 흘렸다는 사연에 대해 산들은 “재계약 시즌에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한 달간 칩거 생활을 하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라. 그때쯤 다행히 신우와 공찬이 연락이 와서 그때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공찬 역시도 재계약과 관련해 마음고생을 한 멤버였다. 산들은 “재정비하고 처음으로 셋이서 팬미팅을 했다. 팬들에게 ‘다섯 명이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말을 하는데 뒤에서 ‘아아악’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막내였다. 그동안 쌓여있던 이 터진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산들은 속풀이송에서 윤민수의 ‘술이야’를 선곡, 출중한 가창력으로 스튜디오를 가득 채우면서, 듣는 이들의 얼굴에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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