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본·연기·연출의 완벽한 앙상블 ‘왕이 된 남자’

입력 2019-03-05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일 막을 내린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완성도를 높인 배우 여진구와 이세영, 김상경(왼쪽부터). 탄탄한 극본과 연출, 이들 배우의 활약까지 더해져 ‘리메이크의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tvN

■ tvN ‘왕이 된 남자’ 성공적인 피날레의 힘

김선덕·신하은 작가의 해석
여진구·이세영 탁월한 연기
베테랑 연기자와 신구 조화도
김희원 PD 섬세한 연출 한몫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가 연기, 극본, 연출의 완벽한 앙상블로 4일 막을 내렸다. 2012년 120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해 신선함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출연진과 제작진의 열정이 성공을 이끌어냈다. 작은 소품까지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 만큼 모든 요소로 균형을 이루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성공의 중심에는 김선덕·신하은 작가와 이들의 대본을 완벽히 이해하고 캐릭터를 구축한 여진구와 이세영을 비롯한 연기자들, 또 이들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화면에 담아낸 김희원 PD가 있다.

아역으로 활동할 때부터 ‘떡잎’으로 주목받은 주인공 여진구와 이세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왕과 광대의 1인 2역을 맡은 여진구는 두 캐릭터의 서로 다른 감정을 자유자재로 드러냈다. 광기에 사로잡혀 폭주하지만 안위에 불안해하면서 동시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린 모습을 표현했다. 이세영은 중전의 위엄을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그려내며 여성미까지 돋보였다.

이들의 활약은 신구 조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랜 경험으로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김상경, 권해효, 장광, 이무생 등이 이야기의 묵직함과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여진구와 이세영을 지원했다. 어린 연기자들의 패기와 선배들의 노련미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촬영장에서 뿜어내는 연기자들의 치열함과 생생함을 화면에 옮겨놓은 김희원 PD도 성공의 한 축을 맡았다. 지난해 MBC 드라마 ‘돈꽃’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 PD는 ‘왕이 된 남자’로 이를 다시 증명했다. 다양한 카메라 구도로 역동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며 사극답지 않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도 잃지 않았다.

대본을 집필한 김선덕 작가는 영리한 재해석으로 원작의 기본 정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원작과 달리 여진구와 이세영의 멜로를 강조해 애틋하고 설레는 감정을 극대화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