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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치러진 K리그1(1부 리그) 1라운드 6경기에 입장한 유료관중은 7만9355명이다. 경기당 평균 1만3226명으로, 지난해 1라운드 경기당 평균 9142명보다 무려 44.7%가 증가했다.
개막전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다.
1라운드 홈경기를 가진 전북(2만1250명)을 비롯해 인천(1만8541명) 서울(1만5525명) 울산(1만3262명) 등이 1만 명을 넘었다. 특히 인천은 전용구장 개장 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경남(6018명)과 상주(5372명)도 지난 시즌 평균을 웃돌았다.
열광적인 응원 덕분인지 경기도 박진감이 넘쳤다. K리그1, K리그2의 11경기를 통틀어 무득점은 단 한 경기도 없었다. 3골 이상을 주고받은 경기가 5경기나 나올 정도로 전반적으로 흥미로웠다.
‘관중 대박’이라며 올 시즌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대박을 친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관중유치에 대한 구단의 인식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최근 구단 운영은 과거 주먹구구식과는 거리가 멀다. 단순히 구단 운영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많은 구단들이 마케팅에 눈을 뜨고 있다. 경기력과 관중, 그리고 수익에 대한 선순환 구조를 고민한다. 프로축구연맹도 성적뿐 아니라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으로 팬 친화적인 구단이 눈에 띄게 늘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막 즈음에 구단과 통화하면 대부분 선수나 팀 성적에 관한 얘기가 많았는데, 올해는 관중 증대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구단의 달라진 인식을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불었던 한국축구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
새롭게 등장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도 한몫했다.
이번 주말 2라운드가 열린다. 대구는 9일 새로운 경기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를 상대한다. 지난해 AFC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격돌했던 수원과 전북도 맞대결을 갖는 등 흥미로운 매치업이 기다린다. 개막전 열기의 지속여부는 K리그 전체 구성원이 하기 나름이다.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더 뜨거울 수도, 또는 급격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 개막전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야한다. K리그는 이제 기지개만 켰을 뿐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