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평가에…키움, 겸손 속 숨은 자신감

입력 2019-03-0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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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정석 감독.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기분은 좋죠.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키움 히어로즈의 2018년은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첫 번째 적은 부상이었다. 박병호, 이정후, 서건창, 김하성 등 주축 타자들이 차례로 부상에 시달렸다. 마치 배턴 터치를 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시즌 초에는 박동원과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받았다. 거기에 이장석 구단주의 송사 등 외부 악재까지 겹쳤다. 한 시즌에 한 번 있을 만한 악재가 연이어 겹쳤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SK 와이번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올해 기대치가 오르는 것도 당연했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없었지만 지난해 ‘완전체’가 아니었던 만큼, 100% 전력으로 시작한다는 자체가 전력 보강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키움을 우승후보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두산 베어스, SK와 더불어 ‘3강’으로 꼽히는 키움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장정석 키움 감독은 “매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분은 좋다.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한 덕에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장 감독은 “아무래도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캠프 때 워낙 좋았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략·국제·육성팀장에서 올해 단장으로 영전한 김치현 단장 역시 “주위의 평가가 부담이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자신감은 있지만 자만하진 않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단장은 “좋은 쪽으로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먹어야 한다. 우승은 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도 가능하다”며 미소 지었다.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 등 주축 선수들 역시 공공연하게 ‘우승’을 입에 담는다. ‘설레발’을 경계하는 타 팀과 다른 분위기다. 다만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공허한 말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연장선이다. ‘영 히어로즈(Young Heroes)’다운 패기다. 전력과 세대교체 모두 순조롭다. 2019시즌 키움은 또 어떤 드라마를 쓸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국제공항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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