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박성현 “며칠간은 아무것도 안 할래요”

입력 2019-03-08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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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8일(한국시간) 필리핀 라구나 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정상을 밟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라구나(필리핀)|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새 시즌 초반부터 강행군을 소화한 박성현(26·솔레어)의 작은 바람은 달콤한 휴식이었다.

박성현이 필리핀 데뷔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성현은 8일(한국시간) 필리핀 라구나 더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하고 필리핀 데뷔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번 정상 등극까지는 녹록치 않은 강행군이 계속됐다. 박성현은 최근 3주간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필리핀을 연이어 거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대회에 이르기까지 동남아 3개국 필드를 계속해 밟았다.

특히 데뷔전을 앞둔 필리핀에서는 대회 개막 전부터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 탓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필리핀 도착 다음 날인 4일 현지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한 뒤 스폰서 행사에 참여했고, 5일에는 프로암 경기 직후 메인 스폰서 후원 조인식을 소화하며 바쁜 스케줄을 보냈다.

이러한 강행군을 뒤로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박성현은 향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며칠은 아무것도 안하겠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동료 선수들 모두 전지훈련이 끝나는 시점이다. 다들 한국에 있으니까 같이 놀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말했다. 무더운 지역에서 세 차례 대회를 펼친 피로감이 묻어나온 대답이었다.

이날 박성현은 필리핀 아마추어 유카 사소(18)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1~2타 차이 접전을 펼치던 둘의 승부는 파3 7번 홀에서 갈렸다. 사소의 티샷이 해저드로 빠진 반면, 박성현은 프린지 위로 공을 잘 올려놓았다. 결국 사소가 더블보기, 박성현이 파를 기록하면서 우승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성현은 “사소가 사흘 내내 나를 긴장시켰다. 굉장히 좋은 숏게임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고 칭찬한 뒤 “사소를 보면서 어린 시절 나와 참 비슷한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너는 참 좋은 선수’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닷새 만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박성현은 국내로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 출전한다.

라구나(필리핀)|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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