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행운 잡은 몰리나리,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역전 우승

입력 2019-03-11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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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재수가 좋다’는 골프 속설이 있다. 그래서 홀인원 기념식수도 하고 동반자들이 기념패도 만들어준다. 주말 골퍼보다 훨씬 필드에 나갈 기회가 많은 프로선수들에게도 홀인원은 행운의 상징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베이힐클럽&랏지(파72·7429야드)에서 벌어진 2019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경험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이탈리아)가 2타차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이며 64타를 기록한 그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PGA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2위는 4라운드를 단독선두로 출발했던 매튜 피츠패트릭(25·잉글랜드).

1라운드 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몰리나리의 행운은 3라운드가 끝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이 사이 69타~70타~73타를 기록했다. 선두와 5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몰리나리는 판도라의 상자 가장 밑에 있다는 행운을 8번 홀에서 만났다. 이미 3개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예사롭지 않은 샷 감각을 과시하기는 했지만 감히 우승을 넘볼 상황은 아니었다.

가장 어렵다는 파4 8번 홀에서 세컨드 샷 미스로 그린 주변의 페널티지역에 공이 떨어졌을 때만 해도 파 세이브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몰리나리는 홀컵에서 약 13m 떨어진 깊은 러프 속에 잠긴 공을 로브샷으로 띄웠다. 이 트러블 샷은 높은 탄도를 그리며 날아가더니 홀을 찾아 굴러갔다.

칩샷 버디도 아닌 샷 버디의 행운으로 몰리니라는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버디행진은 이어졌다. 마침내 13번 홀에서 버디퍼트로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경기 내내 그린을 단 4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이때도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할 정도로 골프가 되는 날이었다. 4라운드 홀당 평균 퍼트수는 1.57개였다.

파5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선두가 된 몰리나리에게 마지막 행운은 파4 18번 홀에서 찾아왔다. 그린을 135m 남겨두고 친 세컨드 샷은 물을 피해 안전하게 그린 위에 올라갔다.

공과 홀 컵까지의 거리는 13.3m. 내리막에 슬라이스로 공이 흐르는 위치였다. 몰리나리는 여기서 행운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을 멋진 퍼트로 버디를 성공시켰다. 전, 후반 각각 4개씩 8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64타를 완성했다. 챔피언조가 11번 홀을 마치기도 전에 2타차로 앞서며 경기를 마친 몰리나리는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임성재(21·CJ대한통운)와 강성훈(32·CJ대한통운)은 최종라운드에서 각각 4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와 8언더파를 쳐 공동 3위,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PGA투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임성재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3위를 확정했다. 강성훈은 18번 홀에서 버디 같은 파 덕분에 이번 대회 10위 이내의 선수에게 주는 디 오픈의 출전권도 함께 따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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