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율 17%·삼진율 43%…강정호, 장타본능 살아있네

입력 2019-03-11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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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돌아온 탕아’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2년 공백은 무색하다. 이제 막 8경기, 23타석을 소화했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전 3루수 자리는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정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지난 1일 시범경기 3호 홈런을 빼앗았던 J.A. 햅을 상대로 시범경기 4호 아치를 그렸다. 1회와 5회는 삼진을 당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200(20타수 4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실로 무서운 홈런 본능이다. 23타석, 20타수를 소화하며 4홈런 째. 때려낸 4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4홈런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전체 2위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04, 타석당 홈런율은 17.4%에 달한다. 현지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역시 “이번 봄 때려낸 안타가 모두 홈런”이라며 감탄했다.

자연스레 홈런의 세금인 삼진 역시 많다. 볼넷 2개, 몸 맞는 공 1개를 얻어내는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빼앗겼다. 타석당 삼진율은 43.5%에 달한다. 현 시점에서 많은 삼진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많은 투수와 여러 차례 상대하다보면 콘택트 감각은 회복될 수밖에 없다. 2년의 공백에도 장타 본능이 여전하다는 것이 더 높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홈런 25위(157개)에 머물렀던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타 한두 개가 아닌 홈런이다.

한편,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샬럿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89(18타수 7안타)로 훌쩍 상승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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