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리·정준영·최종훈·용준형→‘버닝썬+카톡’ Who is Next?

입력 2019-03-14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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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최종훈·용준형→‘버닝썬+카톡’ Who is Next?

온라인에서는 ‘Who is Next’(다음은 누구일까)라고 한다.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도 되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상황은 웃을 수 없다. 심각하다.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일명 ‘카톡방’)과 인과관계가 깊은 인물들에 대한 대중의 공분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먼저 승리는 이번 사건의 시작인 ‘버닝썬’ 논란과 함께한다. 애초 직원·고객 간 폭행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버닝썬’은 알고 보니 각종 범죄와 비리의 온상. 마약·탈세·성접대·성매매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그 안에는 애초 ‘버닝썬’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던 승리가 주요 인물로 자리한다. 특히 승리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버닝썬’ 관련자, 지인 등과 나눈 ‘카톡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내사자이던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이다.

또한, 승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의 불법 영상물 촬영 및 공유 행위 정황도 확인한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 승리와 정준영은 14일 각각 다른 시간대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각 소속사와 관계(전속계약 종료 또는 해지)도 정리했다.

이런 상황 속에 다른 인물도 실명이 공개됐다. 그동안 아이돌밴드 멤버 C 씨, 또는 최 씨로 불리던 바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이다. 최종훈 역시 승리, 정준영과 함께 ‘카톡방’에 참여한 인물이다. 주목할 점은 그의 과거 행적이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한 정황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을 지인들과 나눴다.

13일 SBS ‘8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3월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카톡방’에 올린 뒤 “나는 다행히 OO형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OO형은 정준영 대화방에 등장하는 유모 씨로 알려졌다.

최종훈의 말에 같은 대화방에 있던 다른 이는 “종훈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고 음주운전을 농담하듯 말했다. 또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고 농을 했고, 다른 이들도 “대서특필 감이었다”, “유명해질 수 있었지”라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다.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음주운전을 누군가 덮어준 것 같은 의심스러운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에 다른 이는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보도내용은 당일 긴급히 열린 경찰청 기자간담회 내용과도 일치한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경찰 유착 의혹이 의심되는 대화 내용을 수사과정에서 확인했다. 음주운전을 덮어주고 돈을 받은 것 같은 내용이 대화 속에 나온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하지만 최종훈 측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 최종훈은 당시 두려움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 역시 혹시 모를 상황에 여지를 남겼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유착 여부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종훈은 앞서 ‘버닝썬’·승리 관련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한 경찰 유착 의혹도 더해져 재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정준영의 불법 영상물 촬영 및 유포 의혹이 불거질 당시 그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의심받은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은 “사실무근”이라는 처음 입장을 번복하고,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잘못된 공식입장으로 혼란을 빚으셨을 많은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앞서 11일 SBS ‘8 뉴스’ 보도 내용과 관련해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해당 내용은 13일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준형은 본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를 성실하게 임했으며,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해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에게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겠다. 다시 한번 하이라이트를 진심으로 아껴 주시는 팬들에게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용준형 역시 같은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요 며칠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을 멤버들과 모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11일 ‘8시 뉴스’가 나온 직후 회사의 사실여부 확인 전화를 받았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단톡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내 편을 들어 공식입장에서 보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였으나, 내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었다. 공식입장을 내기 위해 회사와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일이 2016년이라고 말씀드렸던 건,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내 카톡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당시 날짜 확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이 또한 많은 이의 혼란을 가중시킨 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말 당시 카톡 내용 관련해서 뉴스에서 보도된 나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은 그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 다음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 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했고, 거기에 내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고 답변을 한 것이었다. 그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이 모든 행동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내가 어리석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내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나는 이 사안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했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에 내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단 한번도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것을 유포한다거나 하는 등의 범법 행위는 하지 않았다. 또한, 2016년 말부터는 정준영과 서로의 안부를 간간히 물어보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했고, 행동했다. 여태껏 그런 나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다”고 이야기했다.

용준형은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나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나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또 나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들과 멤버들에게 더는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하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앞서 11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정준영의 불법 영상물 촬영 및 공유 의혹에 대해 최초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용준형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거론됐다. 이에 대해 용준형과 소속사는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보도한 SBS에 사실관계를 묻고 법적 대응도 이야기했다. 하지만 동아닷컴 확인 결과, 용준형과 소속사가 “SBS에 확인하겠다”던 진위 확인은 과정은 없었고, 결과적으로 용준형이 보도내용은 사실이었다. 용준형은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고 해당 의혹과 관련해 혐의점이 있다면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마치 라인업을 구성하듯 실명과 입장이 순차적으로 쏟아지면서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정작 논란의 당사자들이 취하는 태도는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입장 번복은 예삿일이고, ‘사실상 퇴출’을 ‘은퇴’라는 거창함으로 자기 위로에 바쁘다. 실제로 피해를 입었을 피해자들과 기만당한 대중에 대한 미안함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들 외에도 많은 이가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숨어 있거나 잡아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전·현직 일부 경찰에 대한 유착 의혹이 불거진 만큼 경찰 명예가 달려 있다. 공정한 수사, 박수칠 만한 정확한 수사가 앞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버닝썬 나비효과’로 시작된 ‘승리 게이트’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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