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라도, 늦어도 패널티…경정 스타트 ‘1초 승부’

입력 2019-03-2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정에 있어서 스타트는 승패를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한 템포 빠르게 치고 나간다면 우승을 꿰찰 수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을 벗어나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면 출발위반 제재를 받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모터·바람 등 일정한 스타트 변수
주선보류 총 3회 땐 은퇴…큰 부담


속도 경쟁을 하는 경정에서 스타트는 승패를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불리한 아웃코스에서도 상대들보다 한 템포 빠르게 치고 나간다면 우승을 꿰찰 수 있는 중요한 승부 요소 중의 하나다.

경정 스타트는 대시계가 0초(12시방향)에서 1.0초를 가리키는 사이에 물 위에 그려진 가상의 출발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일정한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모터의 성능이 각각 다르고 바람과 수면 상황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면 문제가 없지만 조주거리나 가속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 출발위반으로 사전 출발(F) 또는 출발 지체(L)라는 제재를 받는다.

2017년부터 출발위반을 한차례 범하면 일정 기간 유예기간을 두고 날짜를 소멸해 나가는 방식으로 제재를 운영하고 있다. 유예기간은 2년이다. 4반기(2년)동안 출발위반 없이 안정적으로 스타트를 끊고 해당 기간을 소멸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유예기간 안에 한 번 더 출발위반을 범하면 주선보류 1회가 주어진다. 주선보류를 총 3회 당할 경우에는 은퇴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정선수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올해까지 소멸일이 남아있는 선수는 총 17명이다. 권현기, 박준호, 황이태는 주선보류 2회에 출발위반 1회를 기록하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주선보류 1회를 안고 있는 반혜진, 이미나 또한 매 경주 출전할 때마다 스타트에 바짝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김종민, 최영재, 주은석, 김인혜, 김응선, 김영민, 김종목이 전반기에 소멸되고, 후반기에는 권명호, 한성근, 김현철, 정주현, 정민수가 위기에서 벗어난다.

출발위반 유예기간을 안고 가는 선수들은 스타트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선보류를 의식해 과감하게 가속 레버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경주에 임하는 자세 또한 스타트보다는 전술 운영 쪽으로 포인트를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