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팬들이 도박문제에 관한 OX 퀴즈에 참가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불법도박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PC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까지 불법도박에 쉽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스포츠동아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케이토토와 함께 청소년 불법도박의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하는 집중 기획 시리즈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도박의 중독성은 ‘따는 재미’를 느낄 때에 높아진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2018년 학교 밖 청소년(청소년 지원센터 809명·청소년쉼터 232명·비인가 대안학교 6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돈내기 게임 경험이 있는 724명 중 63.4%는 ‘돈이나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따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도박 중독 단계가 심화될수록 돈을 따 본 경험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는데, 비문제군에서는 58.5%가 돈을 따본 경험이 있었다. 반면, 위험군에서는 69.5%, 문제군에서는 무려 76.2%가 돈을 딴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돈 따는 재미를 느끼면서 도박 빈도가 높아졌는데, 만 13세 미만일 때 돈 내기를 시작한 이들도 15.5%에 이르렀다. 초등학생 때부터 돈내기를 시작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특정 연령에서 도박문제가 급등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학교 밖 청소년 가운데 만 13세 미만에 돈내기를 시작한 이들이 15.5%, 14세에서는 14.9%, 15세에서는 13.3%였다. 그러나 16세 때는 21.0%, 17,18세에는 23.5%까지 증가했다.
여기에는 친구, 주변 지인들의 영향도 적지 않다. ‘불법온라인도박을 하는 친구나 선·후배가 있다’는 문항에 대한 응답자의 33.4%가 위험집단(위험군·문제군)에 포함돼 있었다. 또한 ‘주생활영역 근처에 도박장이 있다’는 문항에 응답한 이들의 34.6%가 위험군이었다, 결국 이들이 도박 중독성이 높아진 것은 스스로의 문제도 있지만 친구, 환경 등 외부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재학 중 청소년(중학생 1만655명·고등학생 6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같이 또는 가깝게 지낸 사람 중 돈내기 게임을 자주하는 사람들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5.2%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가장 자주 한 돈내기는 뽑기게임(재학 중 청소년 53.9%·학교 밖 청소년 39.8%)이었으며 스포츠경기 내기(재학 중 청소년 15.6%·학교 밖 청소년 10.2%),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재학 중 청소년 11.2%·학교 밖 청소년 13.3%)이 뒤를 이었다. 불법스포츠도박 참여도 적지 않았다. 재학 중 청소년 가운데에서는 1.2%가 인터넷 불법스포츠베팅(불법스포츠도박)을 했다. 학교 밖 청소년 중에서는 2.9%가 나왔다. 또한 불법스포츠도박 경험자 중 무려 63.0%가 주 1회 이상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들 대부분은 이 행위 자체가 불법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법스포츠도박의 그림자는 초·중·고교생들에게도 이미 짙게 드리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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