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종훈이 갖는 4선발 이상의 가치

입력 2019-03-2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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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에게 박종훈(28)의 존재 가치는 매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4선발 이상이다. 최근 2년 사이 그려낸 가파른 성장세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팬들을 대하는 자세까지 두루 동료들의 귀감이 된다.

염경엽 감독은 박종훈을 KBO리그 10개 구단 4선발 가운데 1위 투수로 꼽는다. 2018시즌 14승을 거두면서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고, 매 경기 100구에 가까운 공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충분한 이닝을 소화해주는 까닭이다. 리그서 가장 탄탄한 5인 선발진을 갖춘 SK에서도 듬직한 4선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더욱이 2018년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가대표로 거듭났는데, 이제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염 감독에게 가장 먼저 박종훈의 컨디션을 물어올 만큼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뒀다.

여기에 박종훈은 SK의 건강한 성장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호평까지 받는다. 평소 염 감독은 ‘성공 경험’을 통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박종훈이 완벽한 표본이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오늘날의 자리에 올랐고, 평소 철저하게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성실함과 야구를 대하는 진솔한 자세 등이 주위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여기엔 5선발이자 박종훈과 절친한 문승원도 포함된다.

염 감독은 “팀 4,5선발을 맡은 박종훈과 문승원이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성공 체험을 통해 야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늘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자세가 보인다. 어린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야구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어야 잘된다. 동료들과 후배들이 둘을 보며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SK가 더욱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둘이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SK는 불펜에서 서진용, 강지광, 박민호 등과 함께 야수 쪽에서도 정진기, 박승욱, 최항, 강승호 등을 3,4년이라는 일정 기간을 두고 꾸준히 성장시킬 계획을 짜뒀다. 성장의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성공 경험을 부여해 기량을 만개시키려는 구상이다. 그들의 성공 의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박종훈과 문승원이다.

더불어 박종훈은 선진적인 ‘팬 서비스’ 문화 형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평소 워낙 친근한 태도로 팬들을 대하는 까닭에 야구계에서도 뛰어난 팬 서비스를 선보이는 대표 주자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SK는 팬 서비스가 좋거나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여 자체 브랜드의 이미지를 드높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어워즈’를 진행하는데, 2018년엔 한동민이 베스트 플레이, 박종훈이 베스트 스포테이너로 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여러모로 SK의 복덩이 역할을 하는 박종훈이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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