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다 경험” 신인 풍년 속 한화 변우혁의 다짐

입력 2019-04-03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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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변우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올해는 성적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즐기면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

겁 없는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새 시즌이다. 친구들의 거침없는 질주에도 한화 이글스 새내기 변우혁(19)은 제 속도에 맞춰 씩씩하게 걸음을 내딛고 있다.

기회의 문이 열렸다. 하주석, 이성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변우혁이 대체 카드로 1군 무대를 밟았다. 한용덕 감독 역시 변우혁에게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상대 투수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노시환, 변우혁을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는 게 한 감독의 생각이다.

변우혁은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데뷔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루수와 8번 타자를 겸했고, 3회엔 우익수 앞에 타구를 떨어트려 데뷔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처음이라는 생각에 갇히고 싶지 않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겠다. 최근 감이 좋기 때문에 하던 대로 자신 있게 할 생각”이라던 신입생은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켰다.

프로 무대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첫 역사를 써내려가는 변우혁은 루키답지 않게 침착하다. 데뷔와 동시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특급 신인들의 활약을 두고 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앞서 “한편으론 부러운 마음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의식이 되기보다는 원래 다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라 오히려 더 잘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으론 “LG (정)우영이가 같은 신인인데 요즘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더라”며 “기회가 된다면 붙어보고 싶다. 내가 한번 깨보겠다”는 패기도 잊지 않았다.

모든 시선을 오로지 자신에게 맞춰뒀다. 그는 “올해 목표는 성적보다 경험을 쌓는 일이다. 1군에 올라온 뒤 배운 것이 많다”며 “백업으로 합류한 만큼 선배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본은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투수들 공에 더욱 적응을 해야 한다. 경험을 통해 노림수를 갖고 싶고, 수비도 보완하고 싶다. 경기를 하는 모든 순간에 더욱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타석에서 큰 타구를 잘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 있게 내 장점으로 밀고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아기 독수리는 제 날개를 힘껏 펼칠 준비를 마쳤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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