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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왼쪽)-롯데 한동희. 사진|삼성 라이온즈·스포츠동아DB
KBO리그 10개 구단이 3일까지 똑같이 10경기씩 치렀다. 5연승의 두산 베어스가 가장 돋보인다. 초반부터 독주할 태세다. 반면 KT 위즈는 벌써부터 연패를 반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즌 10패에 도달할 낌새가 보인다.
두산과 KT의 이 같은 차이는 여러 원인에서 비롯된다. 그중 하나로는 수비집중력을 빼놓을 수 없다. 팀 실책만 살펴봐도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두산은 5개, KT는 11개다. 두산은 LG 트윈스(4개)에 이어 최소실책 2위다. 반면 KT는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와 함께 최다실책 공동 1위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삼성의 많은 실책은 다소 의외다. 탄탄한 수비조직력은 삼성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은 두산(77개)에 이어 최소실책 2위(79개)였다. 3위가 94개의 KIA 타이거즈였으니, 두산과 더불어 삼성의 수비집중력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었는지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올해는 새 유격수 이학주(29)가 기대와 달리 실책을 5개나 범하면서 팀 기록도 확 올라갔다. 이학주는 수비율도 고작 0.896에 그치고 있다. 0.950 안팎은 되어야 한다. KBO리그에 하루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이학주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고 2루수로 옮긴 김상수(29)는 실책 1개, 수비율 0.973으로 변함없이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도 삼성과 같은 이유로 실책이 많은 편이다. 3루수 한동희(20)가 홀로 5개를 범했다. 한동희는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에도 87경기에서 12실책을 기록했다. 선발출장은 57회, 출장이닝은 505이닝뿐이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수치다. 올해도 여전히 수비에서 애를 먹고 있다. 수비율 또한 0.861에 불과하다.
이학주, 한동희에 이어서는 LG 3루수 양종민(29)과 NC 3루수 지석훈(35)이 3개씩으로 최다실책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양종민은 김민성(31)이 합류하기 전까지 제한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외야수 중에선 한화 이글스 정근우(37)와 롯데 전준우(33)가 2개씩으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