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의 파격제안 “우승하면 이대성에 자유이용권!”

입력 2019-04-10 15: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대성(29)은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 폭발력까지 겸비해 팬들로 하여금 농구 볼 맛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반면 단점도 명확하다. 팀의 흐름을 깨는 실책이 잦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플레이에 한 번 꽂히면 주위를 보지 않아 개인플레이를 일삼고는 한다. 그래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는 이대성이 코트 위에 있는 순간에는 늘 노심초사다. 이대성이 팀워크를 해치는 플레이를 할 때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6)은 강한 질책과 함께 강렬한 눈빛을 보낸다. 이대성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이대성은 시즌 내내 유 감독에게 ‘자유이용권(플레이를 자유롭게 하는 의미)’을 요구해왔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자유이용권을 걸고 자유투 내기를 했지만, 유 감독에게 패했다. 내기에서 진 이대성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기간동안 유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유 감독과 이대성은 10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자유이용권 이야기가 나왔다.

유 감독은 “자유이용권 주자니 선수가 망가질 것 같고, 개인 취향을 막자니 창의성 죽이는 것 같아 고민이 많다. 이번 결승(챔피언결정전)까지만 좀 참고 우승을 하면 다음시즌부터는 무제한 자유이용권을 주겠다”고 파격 제안을 했다. 이에 이대성은 “올 시즌 들어 가장 기분 좋은 말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즌 내내 티격태격 했지만 그만큼 이대성에 대한 유 감독의 애정은 남다르다. 유 감독은 “이대성은 보물이다. 아직 더 갈고 닦아야 하지만, 나에게는 보물 같은 선수다”라며 각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논현동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