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연으로 얽힌 챔프전 매치업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

입력 2019-04-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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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왼쪽)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모비스(정규리그 1위)와 인천 전자랜드(2위)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13일 오후 2시30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현대모비스는 10번째 챔피언결정전이지만 전자랜드는 창단 이후 첫 파이널 무대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6번의 우승을 경험했지만 전자랜드는 아직 무관이다. 구단의 역사는 다르지만 많은 사연으로 얽힌 두 팀의 대결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유재학 감독(56)과 유도훈 감독(52)은 연세대학교 선후배이면서 KBL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다. 유재학 감독은 리그 최장수 감독이다. 프로 원년이었던 1997년 선수로 뛴 유도훈 감독은 오랜 기간 코치를 맡다가 감독으로 변신했다. 그래서인지 두 감독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짓궂은 농담을 주고받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팀 이름이 전자랜드로 바뀐 이후 초대 감독을 맡았고, 이후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의 친정 팀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셈이다.

선수들도 다양한 사연으로 얽혀있다. 전자랜드의 찰스 로드(34·199.2㎝)는 두 시즌 전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시즌 도중 퇴출됐다. 불성실한 훈련 태도 때문이었다는게 현대모비스측 설명이었다. 1년 뒤 전주 KCC의 선택을 받아 KBL리그로 돌아온 그는 현대모비스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반박하며 유독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이를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로드가 결연한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는 또 현대모비스 라건아(30·199.2㎝)에게 엄청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고, 라건아와의 1 대 1 매치업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슈터 문태종(44·199㎝)은 KBL리그에서 처음으로 몸담은 팀이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뛰었던 2010~2011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전주 KCC에게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전자랜드에서 3시즌을 뛰었지만 무관에 머문 문태종은 고양 오리온에서 2015~2016시즌 챔피언 반지를 하나 손에 넣었다. 문태종이 친정팀을 상대로 또 하나의 챔피언 반지 수집에 나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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