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이 ‘열혈사제’에서 대체불가의 매력적인 악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어제(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대범무역의 대표 황철범으로 열연한 고준은 냉혈한 악당의 모습부터 넉살이 넘치는 조폭까지 다채로운 면모로 씬을 장악했다. 그야말로 자타공인 ‘메인 빌런’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연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
특히 구수한 사투리와 살가운 눈웃음은 황철범(고준 분)의 트레이드마크로 뭇 여성들의 은근한 설렘을 가동시켰다. 여기에 능청스러운 말투까지 더해 매력을 배가,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마력을 발산해냈다.
그런가하면 악인으로서의 더할 나위 없는 카리스마는 단연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과거 여수를 평정한 전설의 파이터로서 날것의 야성미(美)를 방출하는가 하면 피도 눈물도 없이 사람을 헤치는 절대 악인의 면모도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
웃음기 없이 상대를 주시하는 매서운 눈빛과 낮게 깔린 저음의 보이스로 경고를 날리는 장면은 매번 보는 이들을 서늘하게 만들만큼 압도적인 위압감을 안겼다.
이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유발자로서 맹활약한 고준은 ‘열혈사제’를 시청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열혈사제’를 즐겁게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덕분에 힘내면서 열심히 달려왔던 것 같다”며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수개월 동안 한 가족처럼 지내며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고생 많으셨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여운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고준은 ‘열혈사제’를 통해 다크한 카리스마 속 유쾌한 코믹 터치로 전무후무한 악역 캐릭터를 완성,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또 어떤 작품을 통해 그만의 매력적인 연기를 만개시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다려진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