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잔혹한 4월’ 인천, 생존 본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입력 2019-04-2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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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임중용 감독대행.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임중용 감독대행.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는 우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 이후 두 경기를 무패(1승1무)로 장식해 잠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았다. 이어진 5경기에서 전부 패해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욘 안데르센 감독(노르웨이)과도 결별했다.

솔직히 인천에게 사령탑의 중도 경질이 특별하진 않다. 최근 수년간 인천은 감독을 시즌 도중 교체하는 일이 잦았다. 안데르센 감독도 지난해 여름 부임했다. 올해는 시기가 좀더 당겨졌을 뿐이다. 더욱이 안데르센 감독을 대신하고 있는 임중용 감독대행도 오래 지휘봉을 잡을 수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P지도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6월 말까지는 새 지도자를 모셔와야 한다. 인천은 최소 3명의 감독과 올 한 해를 보내는 셈이다.

인천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특히 부상자가 너무 많다. 크고 작은 부상에 무고사, 문창진, 이재성 등이 이탈한 전 포지션에서 공백이 생겼다. 시즌 개막 직후부터 100% 전력을 활용하지 못한 안데르센 감독으로서는 아쉬운 구석이 아닐 수 없다. 인천의 ‘감독 조기 경질’에 힘이 실리지 않은 배경이다.

인천은 17일 FA컵 32강전에서 K3리그 청주FC에 안방에서 졌다. 연패가 6경기로 늘었다. 잦은 패배는 버릇이 되는 법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아마추어 클럽을 상대로 반전에 시동을 걸었어야 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은 FC서울과 정면충돌했다. 이날 베스트11이 인천의 아픈 현실을 보여줬다. 핵심 공격수 남준재가 징계 여파로 출전 못 한 가운데 최용수 서울 감독이 “나도 잘 모르는 선수가 있다”고 밝힐 정도로 낯선 이름들이 출전 리스트를 채웠다.

다만 임 감독대행의 의지는 뚜렷했다. “팬들을 납득시키고 구단의 이해를 구할 만한 경기력”을 강조했다. 다행히 아직 끈끈함은 남았다. 언젠가 찾아올 승부처에서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항상 하위권에서 강등경쟁을 펼쳤으나 끝내 살아남던 ‘생존왕’ 본능은 적어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아직 살아 숨쉬고 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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