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대비하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3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이강인(발렌시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3일 오전(한국시간) 발렌시아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체리셰프가 오른 무릎 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뛸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발표가 관심을 끈 이유는 체리셰프 부상이 이강인의 U-20월드컵 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체리셰프와 포지션이 같다보니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강인의 조기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발렌시아는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는 이번 대회에 이강인을 보내주는 대신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 많을 경우 복귀시킨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날 오후 파주NFC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체리셰프 부상과 관련, “지금 나는 U-20대표팀에 소속된 선수다. 구단에서 연락 받은 게 없다”면서 “팀에서 (내가) 필요로 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팀에 왔으니 집중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표도 자신만만하게 공개했다. 그는 “모든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우리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목표를 크게 잡고 싶다. 우승이 목표다. 형들과 최대한 폴란드에 오래 남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했고, 오기 전에도 두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경기와 스페인 국왕컵 결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등 중요한 일정을 남겨뒀다. U-20대표팀에 차출된 이강인으로선 아쉬울 수도 있는 경기들이다. 하지만 그는 “좋은 경기이지만 대표팀에 왔으니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어느 대회에 가도 쉽지 않고 운과 실력이 따라줘야 하지만 형들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이 선호하는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방금 와서 아직 감독님과 이야기를 못 해봤다”면서도 “올 때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