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동병상련이죠” 이강철·이동욱 신임감독이 ‘딥 토크’한 사연

입력 2019-04-23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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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왼쪽)-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을까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시즌 4차전을 앞둔 23일 수원 KT위즈파크, 불펜에서 이대은의 투구를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1루 덕아웃 쪽으로 향했다. 그때 마침 이동욱 NC 감독이 인사차 1루 덕아웃을 찾았다. 둘은 홈 플레이트 뒤쪽에서 5분여간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까지는 3연전 첫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길어졌는지 두 감독은 홈팀 감독실로 자리를 옮겼다. 약 15분간의 ‘딥 토크(deep talk)’가 이어졌고, 이강철 감독은 “늦어서 미안하다”며 취재진과 마주했다. 다소 이례적인 긴 대화였지만 특별한 주제가 오갔던 것은 아니다. 두 감독이 이야기꽃을 피웠던 건 나란히 ‘신임감독’이기 때문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동병상련의 마음일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특히 지난해 9~10위 팀을 맡은 감독들 아닌가. 느끼는 게 비슷했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17년의 프로 생활 중 삼성 라이온즈(2000년) 시절 1년을 제외하면 해태~KIA 타이거즈에서만 뛰었다. 이동욱 감독도 6년의 짧은 프로생활 내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었다. 한솥밥을 먹은 적은 없지만 스프링캠프나 경기 중 안면을 텄고,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자주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신임감독들에게 개막 한 달의 시간은 너무도 짧다. NC는 시즌 초 선두권까지 위협했지만 지난주 1승5패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KT는 시즌 초 2승12패에 빠지는 등 최악의 출발을 경험했다. 동병상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교감한 두 감독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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