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사군자조각 초대전 ‘철로 꽃을 그리다’

입력 2019-05-20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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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광호의 23회 개인초대전이 5월 21일~7월 23일 서울 문정동 레미안 갤러리에서 열린다.

조각가 김광호는 평면에 머물러온 문인화의 한 장르인 사군자를 자연석과 철의 조합을 통해 입체화시킨 작품들로 선보인다.

사물들은 공간을 함유한 입체이다. 공간은 원래부터 존재된 무(無)로, 의식과 더불어 인식되는 허공이자 사물과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타나는 심리적 공간이다. 김광호 작가의 조각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 위에 사군자의 실체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킨다.

그림자는 자아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적인 방편이며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화두이다. 김광호 작가의 조각에 대한 기저는 그림자의 또 다른 번역과 더불어 재해석이다.

대상이 없는 그림자는 존재할 수 없다. 움직임이 있는 대상이든 움직임이 없는 대상이든 세상의 모든 형상은 실체적인 입체로 존재한다. 하지만 그의 그림자는 평면이 입체로 늘 환원하며 윤회한다. 이러한 평면성의 비실체를 실체로 만드는 작업이 또 다른 자아를 찾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양(陽)의 빛으로 존재되는 그림자는 양에서만 실재하는 어둠의 음(陰)으로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합(合)이며 그림자의 음은 이미 존재됨으로 양이 되어 삶에 대한 감정을 반추한다.

김광호 작가는 경북대 미술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0년대 한국 실존주의 조각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봄-철로 꽃을 그리다(2019)’, ‘사군자 조각초대전(2016·2017)’ 등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다.

현재 대구조형연구소 K조형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한국기초조형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회원이다. 대구조각가협회장을 역임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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