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톱 1∼3위 점령…21기 전성시대

입력 2019-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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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기 정하늘-황인혁-성낙송(왼쪽부터).

■ ‘세대교체 바람’ 부는 벨로드롬

1위 정하늘·2위 황인혁·3위 성낙송
절대강자 정종진 주춤…5위로 하락
경륜왕좌 건 순위 경쟁 치열할 전망


경륜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을 이끌고 있는 각 팀 리더들의 순위 쟁탈전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지난해까지 무적함대로 불리던 수도권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20기 정종진(계양)이 올 시즌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강자가 흔들리자 왕좌를 노리던 도전자들은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정종진이 주춤하는 사이, 동서울팀의 최강자인 21기 정하늘이 전체성적 랭킹 1위(6월 4일 기준 평균득점 102.01)에 올라섰고, 충청권의 21기 황인혁(세종)도 빠르게 성장하며 2위(평균득점 102.00)를 기록 중이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도권을 압박하는 경상권의 21기 성낙송(창원A)이 3위(평균득점 101.94)에 올랐다. 정종진을 5위(평균득점 101.83)로 밀어내고, 21기들이 랭킹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크다.


● 왕좌는 누구에게? 21기를 주목하라

황인혁은 그동안 큰 경기에서도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주전법인 선행 승부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하지만 올해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주에서는 180도 달랐다. 상대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작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비장의 무기로 숨겨두었던 추입, 젖히기 능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데뷔 첫 대상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유형 강자로의 변신을 알렸다. 황인혁은 올시즌 들어 상대에 따른 맞춤형 작전을 펼치며 8연승(시즌 20승)을 달리고 있다.

성낙송(21승)과 정하늘(21승)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황인혁의 반격이 거세지만, 작전의 완성도는 랭킹 1위인 정하늘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수석 졸업자인 성낙송은 아군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수의 협공 세력이 포진하면 집중력도 좋아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성낙송은 정하늘, 황인혁과 비교해 자력승부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순간 대처나 스피드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그동안 최강자였던 20기 정종진(22승)이 21기에게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을지 여부다. 최근 몇몇 경주에서 작전 실패로 기복을 보였지만 여전히 순간 파워와 집중력이 최고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여름이 되면 시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스피드 훈련이 충실한 21기 3인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다. 정종진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면 언제든 1위 탈환이 가능하다”며 21기와 정종진의 힘싸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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