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는 삶의 깊은 회환을 담아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판소리 창법 중 하나인 서편제를 소재로 해 한국영화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알리며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5분30초 달하는 ‘롱테이크’ 인상적
미모와 실력 갖춘 신예 오정해 발굴
‘아리 아리랑 / 쓰리 쓰리랑 / 아라리가 났네∼’.
떠돌이 소리꾼 아버지와 재능을 이어받은 딸 그리고 고수인 이복동생. 신산한 인생살이를 닮은 듯 구불구불 황톳길을 밟으며 이들은 또 어디론가 향해 간다. 그러는 사이 노래를 부르고, 노래는 진한 소리가 되어 먼 길의 끝에 마침내 당도한 뒤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카메라는 저 멀리서부터 황토색 돌담길을 걸어나오며 ‘진도아리랑’의 장단을 맞추는 떠돌이 소리꾼 유봉(김명곤)과 그의 딸과 아들인 이복남매 송화(오정해)와 동호(김규철)의 모습을, 마치 땅에 붙박인 듯 담아냈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이 ‘롱테이크’ 장면으로 상징된다. 한국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무려 5분30여초에 달하는 분량의 장면은 단 한 커트도 없이 고단한 우리네 삶을 은유했다.
작가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서편제’는 남도의 판소리 창법 갈래의 하나인 서편제를 소재 삼은 이야기. 소리에 집착하는 아버지 유봉과 그로 인해 눈이 멀어가는 송화는 우리 고유의 소리가 단순한 예술의 차원을 넘어 삶의 한(恨)으로써 그려내는 인간애와 다르지 않음을 말했다.
아버지와 누나를 떠난 동호가 먼 세월이 흘러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는 마침내 그가 판소리 ‘심청가’ 속 심청과 아비 심봉사가 상봉하는 대목을 누이와 함께 목 놓아 부르며 또 다른 장단을 맞추는 장면에서 절정에 달한다. 영화는 남매가 결코 서로를 드러내지 않게 함으로써 삶의 깊은 회한을 관객에게 안겨주었다. 작가 박완서는 이를 “가락으로만 만나고 마음으로만 얼싸안고 담담하게 헤어진다”고 가리켰다.(1993년 5월28일자 경향신문)
‘서편제’는 이 같은 감동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썼다. “한국영화가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알려준 영화”(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라는 평가도 거기서 나온다.
‘서편제’는 오정해라는 동양적 아름다움과 실력을 갖춘 신예를 발굴한 무대이기도 하다. 1992년 제작 당시 중앙대 4학년생이었던 오정해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판소리를 배웠고, 1983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명창 김소희 제자이기도 했다. 오정해는 이후 ‘태백산맥’ ‘축제’ 등 임 감독과 잇따라 호흡했다. 거기에 제작사인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대표, 정일성 촬영감독도 함께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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