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종영 ‘보이스3’가 남긴 것 셋… 그래서 새 시즌 또 합니까

입력 2019-07-01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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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보이스3’가 남긴 것 셋… 그래서 새 시즌 또 합니까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가 지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보이스3’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5% 최고 6.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5.1%, 최고 5.6%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옥션 파브르’의 설계자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를 검거하기 위해 쉼 없이 달린 강권주(이하나)와 도강우(이진욱)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도강우의 친형이었던 마사유키는 상처와 혐오로 뒤틀려있는 사람이었다. 선천적 싸이코패스에 어린 시절 재일교포로 받은 혐오와 차별 때문에 그는 더욱 악질적 범죄자로 변모했다. 그리고 그의 집착은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도강우에게로 이어졌다. 마사유키는 동생이 자신과 같은 살인자가 되길 바랐지만, 도강우는 “형 같은 괴물로 살 바엔 인간으로 죽겠어”라며 마사유키와 함께 죽음을 택했다.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도강우와 그의 주검을 붙잡고 오열하는 강권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먹먹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옥션 파브르’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인간 혐오조차도 욕망으로 이용한 극악 범죄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았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강권주의 청력 수치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새로운 희망과 함께, “나는 오늘도 사람들이 간절하게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메시지로 골든타임팀이 계속 유지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짙은 잔상을 남긴 ‘보이스3’가 남긴 것을 짚었다.


● 끝까지 치밀하고 완벽했던 스토리

마지막 회만을 남겨둔 채 도강우의 과거 미스터리와 마사유키의 관계가 밝혀졌을 만큼, 지난 시즌과 ‘보이스3’ 16회 내내 강도 높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방제수(권율)에서 마사유키로 이어졌던 치밀한 설계와 도강우의 비밀은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했다. 스쳐 지나가는 줄 알았던 장면마저 중요한 복선으로 되돌아올 만큼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와 서사가 촘촘하게 전개됐기 때문이었다. 탄탄한 구성으로 반전에 반전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보이스3’. 시즌제 장르물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었다.


● 시즌을 함께했던 배우들의 완벽한 시너지

미스터리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스러움, 끝내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싶어 했던 도강우의 감정선을 정확히 캐치하며 존재감을 빛낸 이진욱과 예상치 못한 순간과 쉴 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묵묵히 극의 중심을 잡았던 이하나. 또한, 때론 긴장감을, 때론 통쾌함을, 그리고 뭉클함을 선사했던 ‘보이스3’의 모든 배우들은 시청자들이 사건과 상황,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각자의 캐릭터에 스며들었고, 완벽한 연기로 몰입력을 높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보이스3’까지 함께하면서 쌓인 끈끈한 동료애는 완벽한 시너지가 됐고, 이는 곧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 ‘진짜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에 대한 메시지

지난 8주간 다크웹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 여행 어플 살인 사건, 그루밍 범죄, 보복운전 사건뿐 아니라 아이들과 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이 타깃이 되었던 현대사회의 범죄를 적나라하게 그렸던 ‘보이스3’.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않았다. 사회적 안전장치와 법, 그리고 주변을 향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 끝까지 경찰다움과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도강우와 그런 그를 위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경찰로서의 길을 이끌었던 강권주. 결국 서로를 통해 변화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의 죽음이 잔인하리만큼 씁쓸한 결말을 안겼음에도,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112 신고센터의 또 다른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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