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흥의 민족이 들썩거린 ‘알라딘’, 입소문으로 이뤄낸 천만 마법

입력 2019-07-14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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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라딘’.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알라딘’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알라딘’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25번째 1000만 영화이자 외화로는 7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디즈니 라이브액션으로는 첫 1000만 영화이며 뮤지컬 영화 ‘겨울왕국’(2013) 이후로는 첫 영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1029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기록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 뮤지컬 영화로는 역대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봉 당시만 해도 ‘알라딘’은 기대작은 아니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대중들의 주목을 끌고 있었으며 근래에 개봉됐던 ‘곰돌이 푸 : 다시 만나 행복해’, ‘덤보’ 등 디즈니 라이브액션 등이 흥행은커녕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개봉 전부터 ‘지니’ 역을 맡은 윌 스미스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故 로빈 윌리엄스와 달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어 좋은 성적을 얻어내기 힘들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5월 23일 2위로 출발한 ‘알라딘’은 ‘악인전’, ‘기생충’, ‘토이스토리4’ 등 강력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역주행을 하며 개봉 6일째 100만, 11일째 200만, 16일째 300만, 19일째 400만, 25일째 500만, 30일째 600만, 34일째 700만, 39일째 800만, 46일째 900만, 53일째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1~2위를 오가며 1000만 돌파를 이뤄낸 ‘알라딘’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은 작품의 재미에 의한 입소문이었다.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를 비롯한 영화 속 넘버들은 관객들의 흥을 높였다. 특히 원작 넘버 그대로가 아닌 힙합 등 트렌드한 음악을 섞어 재탄생시켰고 이 장르에 적합한 윌 스미스가 화려하게 소화하며 재미는 배가 되면서 관객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등으로 입소문을 내며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시켰다. 이에 윌 스미스 역시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 다른 흥행 요소는 N차 관람이다. ‘알라딘’은 재관람율도 다른 영화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알라딘’의 평균 재관람률은 8.4%로 동기간 10위권 안에 있던 영화들의 평균 재관람율인 3.0%보다 훨씬 높았다. 또 원작 애니메이션 수록된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포함해 재스민 공주의 솔로곡이자 새 넘버인 ‘스피치리스(Speechless) 등 ‘알라딘’의 삽입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으며 4DX 등을 비롯해 특수관부터 댄서롱, 싱어롱 상영관까지 마련되기도 했다. 특히 움직이는 의자 등 특수효과를 구비한 4DX는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기도 했다.


또 현 시대를 반영한 이야기 역시 흥행의 한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주도적인 여성의 재스민 공주의 모습이 여성 관객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CGV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알라딘’을 본 관객 중 여성이 68%를 차지했다. 이야기 속 재스민 공주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닌 백성들을 보살피는 ‘술탄’이 되길 바랐다. 또 그가 부르는 ‘스피치리스’ 역시 재스민 공주의 모습은 현시대 여성들의 면모와 비슷해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또한 재스민 공주 역을 맡은 나오미 스콧의 매력도 ‘알라딘’의 인기를 모으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한편,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판타지 어드벤처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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