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앤마리 각서 요구 폭로…주최 측 “사실무근, 아티스트도 인정”

입력 2019-07-30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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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싱어송 라이터인 앤마리가 국내 팬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펼친 가운데 그를 초청했던 주최사 측이 내한 공연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루빅 라운지에서는 앤 마리의 깜짝 공연이 펼쳐졌다. 앤 마리의 공연은 무료로 진행됐으며, 갑작스러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한 온라인 생중계도 이어졌다.

이 무료 공연은 앞선 2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가 취소된 것에 따른 것이다. 당시 주최 측은 전광판 공지를 통해 “앤 마리의 공연은 아티스트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알렸다.

그러나 앤마리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다. 이 말을 전해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영상을 통해 “나는 공연을 취소하지 않았다. 공연 전 (기상 악화로) 무대가 불안정하다고 들었고, 계속 기다렸다. 이후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기상 악화로) 무대가 무너져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런 가운데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주최사인 페이크버진 측은 29일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페이크버진은 “오후 4시경부터 강풍이 동반되는 날씨가 이어지며 이에 본 기획사는 프로덕션 업체로부터 양 무대 스케줄을 이어가기 이전에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에 사브리나 클라우디오의 공연 종료 후, 관객분들께 30분간의 안전 점검 공지를 드렸고, 점검 기간이 예상 보다 지연되어 30분간의 안전 점검이 추가로 실시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아티스트의 공연 취소 등에 대해서는 바람이 많이 불었던 홀리데이 스퀘어에서의 공연은 중단됐으나 선셋 스테이지에서의 공연은 가능하다는 사인은 전달받았으며 이에 따라 빈지노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당초 홀리데이스퀘어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아마네는 선셋 스테이지로 무대를 옮겼으나 다니엘 시저와 앤마리의 매니지먼트 측에서 안전상 이유를 들어 공연 진행이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

마지막으로 앤마리가 폭로한 각서 요구에 대해 페이크러브 측은 “‘무대 파손 시 발생하는 인명 피해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각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들었다’라고 트위터에 올린 앤 마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아티스트 측 또한 이 내용을 인정하여 현재는 해당 게시물을 내린 상태다. 본 기획사는 앤 마리를 비롯한 그 어떤 뮤지션에게도 이 같은 각서에 서명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하 페이크러브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공연기획사 페이크버진입니다.

우선, 28일 일부 공연 취소 및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겪으셨을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 기상 악화

오후 4시경부터 강풍이 동반되는 날씨가 이어지며 이에 본 기획사는 프로덕션 업체로부터 양 무대 스케줄을 이어가기 이전에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이에 사브리나 클라우디오의 공연 종료 후, 관객분들께 30분간의 안전 점검 공지를 드렸고, 점검 기간이 예상 보다 지연되어 30분간의 안전 점검이 추가로 실시되었습니다.

2. 일부 아티스트 공연 취소

점검 한 시간 뒤, 본 기획사는 프로덕션 업체로부터 바람이 특히 심한 홀리데이 스퀘어는 예정된 일정을 중단하고 선셋 스테이지는 공연 재개가 가능하다는 사인을 전달받았습니다. 대기 시간이 한 시간으로 길어진 만큼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고, 내부 논의 후 부득이하게 빈지노 측에 공연 취소 결정을 전달드렸으며, 홀리데이 스퀘어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아미네를 선셋 스테이지의 19:30-20:15 무대로 조정하였습니다. 공연 재개에 있어 안전상의 위험이 없다는 부분을 프로덕션 업체 측에 거듭 확인하고 아미네 측의 동의를 얻은 뒤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 시저와 앤 마리 측의 매니지먼트 측에서는 '안전상의 이슈'로 공연 진행이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프로덕션 측과 안전하지 않다는 아티스트 측 사이에서 긴급하게 판단을 내려야 했던 본 기획사는 두 아티스트 측 매니지먼트의 결정에 따라 해당 무대를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본 기획사는 무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는 프로덕션 업체에 사실 규명을 요청한 상태이며, 해당 아티스트 측과도 이와 관련해 자세한 사실 파악 및 해결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3. 안전 사고 각서

“무대 파손 시 발생하는 인명 피해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각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들었다.”라고 트위터에 올린 앤 마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아티스트 측 또한 이 내용을 인정하여 현재는 해당 게시물을 내린 상태입니다. 본 기획사는 앤 마리를 비롯한 그 어떤 뮤지션에게도 이 같은 각서에 서명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4. 타임테이블 및 실시간 지연 공지 미흡에 관한 사과

타임테이블 및 현장 운영 상황에 관하여 실시간으로 공지를 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달 드립니다. 차후 공연 운영에도 이 점 주지하여 불편함이 없는 공연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편함을 겪고 실망감을 느끼셨을 관객분들과 공연하기를 원했지만 아쉽게 무대에 오르지 못하신 모든 아티스트 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합니다.

사진=앤 마리 트위터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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